美 자살 예방 행동 연합, 1차 진료·응급실·입원 및 외래 진료시 권고안 마련

 

사상 첫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미국의 자살 예방 기구인 ‘자살 예방을 위한 행동 연합(National action alliance for suicide prevention, 이하 연합)’은 1차 진료, 응급실, 외래 및 입원 진료 현장에서 자살 위험이 높은 환자를 위한 표준 치료 권고안을 지난 17일 발표했다.

일반 질환 및 긴급 의료 상황과 관련해서는 모든 의료 기관이 준수해야 할 표준 권고안이 존재한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서 자살 위험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표준 권고안은 아직 없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의료계 전문가 및 종사자들은 환자의 자살과 관련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다. 대부분 자살 위험 환자들의 관리는 정신 의학과의 영역이었다.

반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64%는 자살에 앞서 의사를 방문한다고 알려져 있다. 인구통계학적 측면에서도 그 전날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는 자살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연합은 의료 현장 전반에서 환자의 자살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치료와 건강관리 서비스를 위한 사항을 담은 지침을 마련했다.

1차 진료, 외래진료, 응급실, 입원환자별로 나눠 제시

이번 권고안은 1차 진료, 외래진료, 응급실, 입원환자별로 자살 관리 지침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1차 진료를 받으로 오는 환자들의 경우 우선 잘 선별해 누가 자살 위험에 처해있는지 확인할 것을 주문했다. 자살 위험군에 있다고 판단될 경우 자살 위험 수준을 평가하도록 했다.

이어 환자의 자살 방지를 위한 간단한 안전계획을 세우되, 주요 계획은 환자 가족 및 보호자와 함께 만들 것을 주문했고, 또한, 총기나 약물 등 환자에게 위험한 수단은 차단해야 한다는 정도 명시했다.

또한 권고안은 조치 후에도 48시간 이내에 정신건강 관리 전문가가 환자와 전화, 이메일, 문자 등으로 소통하며 추적 관찰해야 하며 특히, 안전계획을 세운 이후에도 여전히 자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면 계획안을 꾸준히 업데이트할 것을 제언했다.

응급실과 입원환자는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해 경험이 있거나 정신질환 및 행동 장애가 있는 환자는 자해를 할 수 없도록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고, 또한 추적 관찰에 그치지 말고, 병원 방문 7일 이후에 환자가 재방문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정신 의학 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의 Dwight L. Evans 박사는 “이번 권고안으로 환자의 자살 행동을 평가, 치료, 예방할 수 있다”면서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측은 “자살 위험이 높은 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의료 환경에서 선별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보편적인 검사보다는 정신과 진료나 약물 사용 진단을 받은 기록이 있는 환자를 검사 하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한편 미국 자살 예방을 위한 행동 연합는 2025년까지 매년 자살률을 20% 씩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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