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이어 중국서도 기술수출 해지 통보...국내서도 맥 못춰

 

용두사미 꼴이다.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올리타(올무티닙)에 대한 얘기다. 

3세대 폐암 신약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았던 한미약품의 올리타가 유럽에 이어 중국에서도 연달아 기술수출이 해지되면서 파이프라인의 계륵으로 남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이랩은 한미약품의 폐암 신약 올리타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2016년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올리타에 대한 권리를 반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와 2015년 85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베링거 측은 올리타의 권리를 반환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에서의 올리타 기술개발과 관련한 계약이 결별을 맞았다.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에 비해 개발이 늦어지면서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베링거와의 기술수출을 진행했던 당시 한미약품은 중국 자이랩과 중국 전역에 대한 올리타의 독점적 권리 계약을 체결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기술수출을 통해 당시 한미약품은 계약금 700만 달러를 포함해 임상개발과 허가 및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등 총 8500만 달러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자이렙이 최근 올리타 권리 반환을 결정하면서 올리타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한미약품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한미약품은 “수령한 계약금을 반환할 의무는 없다. 중국 지역이 포함된 새로운 임상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에서 기술수출 계약이 해지된 상황에 새로운 파트너를 찾겠다는 한미약품의 계획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임상 파트너를 구하지 못하면 한미약품 자체적으로 나서야 할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올리타에 조건부 허가를 내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부담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기술수출 해지가 계속되면서 임상3상을 전제로 조건부 허가를 내준 식약처의 부담도 클 것”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올리타는 국내 개발 신약이라는 강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경쟁 약물인 타그리소에 밀리는 형국이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타그리소는 1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올리타는 11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매출이 약 10분이 1이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게다가 올리타는 1정당 약가는 2만 5000원으로 12만 1687원에 달하는 타그리소에 비해 4분의 1 가격이지만,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악재가 계속되면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