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삼페넷’-유한 ‘브렌시스·렌플렉시스’ 삼성서 도입
바이오시밀러 국내 침투 두고 영업력 검증대 올라

 

영업 강자로 꼽히는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이 바이오시밀러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두 회사가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내수 시장에 얼마나 침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굳건한 오리지널...바이오시밀러 시장 개척 관건

지난해 말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 유한양행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에티너셉트)와 레미케이트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인플릭시맙) 등 두 품목을, 대웅제약은 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트라스트주맙)을 도입했다. 

두 회사가 비록 품목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바이오시밀러를 도입하면서 다시금 경쟁 체제에 돌입한 것이다. 

특히 두 회사가 도입한 품목은 다르지만, 바이오시밀러 내수 시장 개척이라는 사명을 떠안은 만큼 부담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한양행이 도입한 두 품목은 출시 이후 부진한 실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실제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브렌시스는 2017년 한 해 동안 7억 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렌플렉시스는 600만원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브렌시스의 오리지널인 엔브렐은 178억원을, 렌플렉시스의 오리지널 레미케이드는 377억원을 기록하며 건재했다. 

브렌시스는 엔브렐 매출액 대비 3.9% 밖에 못 미쳤고, 렌플렉시스는 0.01%에 불과한 수준이다. 

오리지널 선호도가 높은 항암제 시장에 바이오시밀러를 들고 뛰어든 대웅제약의 부담도 크다. 

대웅제약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새롭게 출시한 삼페넷을 도입했는데, 오리지널인 허셉틴은 지난해 836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약물이다.   
이와 함께 삼페넷은 셀트리온이 내놓은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허쥬마는 지난해 3분기 출시 이후 2017년 한 해 동안 3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높은 약가?...오리지널 대비 가격 경쟁력 강조

바이오시밀러의 가격경쟁력도 내수시장 침투에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유한양행이 도입한 렌플렉시스는 2017년 2월 36만 3530원에, 브렌시스는 지난 2월 14만 188원에 보험 등재됐다.

이는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37만 7503원) 엔브렐(14만 8267원) 대비 저렴하다. 

또 대웅제약이 도입한 삼페넷 29만 1942원에 건강보험 등재되면서 오리지널인 허셉틴(41만 4103원)의 약 30% 낮은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오리지널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바이오시밀러라는 제제의 특성이 한계로 자리잡은 상황. 하지만 대웅제약과 유한양행은 영업력을 바탕으로 성공을 일궈내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삼페넷 도입은 품목 하나를 더 늘리는 게 아니라 항암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우수한 제품과 마케팅 전략, 강력한 영업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며 “막강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바이오시밀러의 한계를 극복하고 매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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