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AI 2018] 출생 시 대사되지 않은 엽산 수치 높다면 영유아기 음식 알레르기 위험 증가

임신부는 태아가 영유아기 때 나타날 수 있는 음식 알레르기를 고려해 엽산(folic acid) 복용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스턴 출생 코호트를 바탕으로 환자-대조군 연구를 진행한 결과, 출생 시 대사되지 않은 엽산(unmetabolized folic acid) 수치가 높은 태아는 영유아기 때 음식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버지니아의대 Emily McGowan 교수에 의하면, 엽산에 노출될 경우 잠재적으로 알레르기질환 발생 위험이 높지만 엽산염(folate) 및 체내에 흡수되는 활성형 엽산(5-methyltetrahydrofolate, 5-MTHF), 대사되지 않은 엽산과 음식 알레르기 발생 간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총 1394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음식 알레르기와 출생 시 또는 영유아기 때 엽산 수치의 연관성을 평가했다.

출생 시 또는 영유아기 때 총 엽산염 및 5-MTHF, 대사되지 않은 엽산의 수치를 검사하고자 화학발광면역측정법(chemiluminescent assay)을 활용했다. 이와 함께 영유아기에 식이요법, 병력 등을 확인하고 음식항원에 대한 항원특이항체(specific-IgE, sIgE) 검사를 시행해, 그 결과에 따라 음식 알레르기군과 비알레르기군으로 분류했다.

이들 중 sIgE 수치가 0.35ku/L 이상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기 바로 전단계인 감작(sensitization) 단계였던 영유아는 36%(507명)이었고, 음식 알레르기는 5.6%(78명)에서 발생했다.

출생 시 엽산염 및 엽산 수치를 검사한 영유아를 대상으로 음식 알레르기 발생과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음식 알레르기가 발생한 영유아의 출생 시 평균 총 엽산염 수치는 30.2nmol/L로, 35.3nmol/L였던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은 이들보다 의미있게 낮았다(P=0.02).

반면 평균 합성엽산유도체(synthetic folic acid derivative)와 대사되지 않은 엽산 수치는 음식 알레르기가 발생한 영유아가 1.7nmol/L, 발생하지 않은 영유아가 1.3nmol/L로, 음식 알레르기가 발생하지 않았을 때 그 수치가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P=0.001).

이와 함께 출생 시 대사되지 않은 엽산 수치가 높을수록 음식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9.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OR 9.4; 95% CI 1.9-47.2; P=0.007; test for trend P=0.001). 반면 영유아기 때 총 엽산염, 5-MTHF, 대사되지 않은 엽산 수치와 음식 알레르기 발생과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종합했을 때 출생 시에만 대사되지 않은 엽산 수치와 음식 알레르기 발생의 상관관계가 감지됐다는 게 연구팀의 전언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Corinne Keet 교수는 “출생 시 대사되지 않은 엽산과 음식 알레르기 간의 연관성이 나타난 이유는 태아가 태어나기 전 자궁 내에서 합성엽산에 많이 노출됐거나 유전적 차이 때문일 것”이라며 “향후 임신부가 엽산 대신 녹색 채소, 콩 등에 포함된 엽산염을 많이 섭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5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미국알레르기천식임상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AAAI 2018)에서 공개됐다(Abstract #275).

한편 엽산과 엽산염은 분자 구조에 따른 체내 흡수율에서 차이가 있으며, 엽산은 90%, 엽산염은 50%가량의 흡수율을 보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