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신찬수 학장, "우수한 의학자 양성하고 논문편수 위주 교수 임용 벗어날 것"

우리나라 최고의 의대로 손꼽히는 서울의대 수장에 신찬수 교수가 지휘봉을 잡았다. 신 학장은 일차진료의사와 의학자 양성 등을 자신의 임기 동안 실천하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의학자 양성은 서울의대가 꼭 해야할 일이고, 또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의사로서 진료실에 찾아오는 환자들을 잘 진료하는 것도 당연한 의무이지만, 의과학 기술개발을 통해 수많은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의학자를 양성하는 것은 서울의개가 꼭 해야할 일이라는 것.
신 학장은 "학생들이 의학자가 될 수 있도록 지금의 시스템을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겠다"며 "욕심같아서는 레지던트 4년 과정 중 1~2년은 연구를 하게 하고 싶을 정도다. 또 병역특혜 등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의과학자 양성에 대한 교육과 관련된 구체적 계획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새로운 학장이 선출될 때마다 의과학자 양성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운영해 볼 계획이라고.
그는 임기 중 인문학이 바탕이 되는 의료를 필수과목으로 배치하고, 학생들이 인문의학이나 의료윤리를 장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괜찮은 의사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을 선발할 때부터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는 품성을 갖춘 학생을 뽑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의사가 되려는 사람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감 능력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20살이 넘은 학생들에게 배려와 공감을 교육해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좋은 의사는 좋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음이 따뜻한 의사상을 추구한다고 해서, 우수한 학생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의대학장으로서 우수한 학생들을 뽑아 의학자로 양성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사를 뽑는 것은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라고.
서울의대교육에서 시설장비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점은 해결해야할 숙제라고 했다. 또 외국처럼 교육을 담당하는 임상교수들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토로했다.
우수한 교원을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우수인재발굴위원회를 상설위원회로 하고, 교수 구성의 다양성을 증대할 것"이라며 " 논문 편수 위주로 돼 있는 교수 임용, 승진 규정을 긴 호흡의 임팩트 있는 연구를 지향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