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특위, 고 백남기씨 사인 병사 유지 ... 이윤성 특위위원장 "외인사 주장" 파장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 관련 논란이 서울대병원을 혼란 속으로 빠뜨리고 있다. 

최근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가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재됨에 따라 시민단체는 물론 서울의대생과 동문, 전국 의대생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또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신찬수 부원장 등이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등의 파장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대병원은 3일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진단서에 관한 논란을 마무리할 듯했다.

하지만 기자회견에서 이윤성 특위위원장(법의학교실)과 고 백남기씨 주치의였던 백선하 교수(신경외과)의 의견이 달라 오히려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백 교수는 병사라는 기존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백 교수는 "환자분을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약 6일 전부터 시작된 급성신부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하면서 고칼륨증이 단시간에 걸쳐 빠른 속도로 진행했다"며 "급성신부전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아 결국 고칼륨증에 의한 급성 심폐정지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환자 가족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아 환자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백 교수는 "환자 가족분들이 고인의 평소 말씀하신 유지를 받들어 환자분에서 발생되는 여러가지 합병증에 대해 적극적인 치료 받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가 병사를 고집하는 반면 이윤성 교수는 "나라면 외인사라 썼을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가 됐다.   

이 교수는 "어떤 분이 사망했을 때 그분의 사망이 무엇 때문인지 즉 왜 사망했는가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게 바로 선행, 원 사인이라고 부르는 부분"이라며 "백남기 님이 무엇으로 사망했느냐. 왜 사망했느냐 한 마디로 얘기하면 머리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머리 손상이 비록 어떤 과정, 굉장히 다양한 과정을 거치지만 머리 손상이 질병에 의한 것이냐, 외상에 의한 것인가. 그것에 따라 사망의 종류 판단하는 것이 진단서 작성 지침에 나오는 원칙"이라며 "백남기 님이 머리 손상과 사망 사이에 300일이 넘는 기간이 있었지만 인과관계 단절되지 않았다면 머리손상이 원 사망 원인이고. 사망종류는 외인사였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주치의인 백 교수의 의사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3일 저녁 JT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교수는 "특위에 참여한 대다수의 교수가 외인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치의인 백 교수가 고칠 생각이 없다면 강제할 수 없다. 사망진단서는 담당의가 아니면 책임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서울의대는 외인사, 백 교수는 병사"라고 생각해도 되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잘라 말했다. 

병사라 기재하는 과정에서 외부 압력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이 교수는"사회적 관심이 많은 환자였기 때문에 부원장이 보고를 받는 것이고, 다른 병원들도 그렇게 한다"며 "고인의 상황이 나빠졌을 때 레지던트가 백 교수에게 보고를 하려했지만 연락이 안 돼 부원장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라며 "부 원장은 백 교수와 상의해 작성하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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