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임신초 토피라메이트 복용 시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 위험 50% ↑

산모가 임신 초기 항간질약 토피라메이트(topiramate)를 복용하면 구순구개열 아이를 출산할 위험이 증가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하버드 대학 Hernandez-Diaz 교수팀이 저소득층 의료지원 프로그램인 메디케이드(Medicaid) 지원을 받는 여성 140만 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구순구개열은 윗입술과 입천장이 모두 개열돼 있는 것으로, 머리와 얼굴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기형 가운데 가장 흔하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메디케이드 수혜 여성 140만 명의 의료기록을 10년 동안 분석했다. 메디케이드는 미국의 빈곤층에게 의료서비스와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장 큰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협력 프로그램(a joint federal-state program to assist the poor)이다.

분석결과 임신 첫 3개월 사이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한 여성은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율이 1000명당 4.1명이었다. 반면 임신 기간 동안 항간질약을 전혀 복용하지 않은 여성 130만 명은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율이 1000명당 1.1명으로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한 산모에서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율이 4배 이상 더 높았다.

전반적으로 임신 초기 매일 토피라메이트를 100㎎ 복용한 산모에서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위험이 50% 이상 증가했는데, 복용 용량을 증량할 수록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 위험도 상승했다.

토피라메이트 외 또 다른 항간질약인 라모트리진(lamotrigine) 역시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 위험이 높았다. 라모트리진을 복용한 산모에서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율이 1000명당 1.5명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 산모가 임신 초기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할 경우 구순구개열 아이 출산위험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는데, 특히 200㎎을 복용한 산모는 그 위험이 더욱 증가된다"면서 고용량 복용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토피라메이트는 지난 1996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질 예방약으로 허가를 취득했다. 이후 FDA는 2004년 성인 편두통 예방 예방 용도로 승인햇고, 2014년 4월에는 약물을 12~17세 청소년까지 확대 승인했다.

FDA에 따르면 처음 일주일간 저녁에 25mg으로 투여해야 하며, 이후 1주 간격으로 1일 25mg/씩 증량해야 한다. 1일 권장용량은 100mg으로 1일 2회로 나눠 투여하도록 하며, 1일 200mg까지 투여할 수 있다.

다만 토피라메이트 100mg 복용군에서 식욕부진, 상부 호흡기 감염, 복부 통증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아 처방에 신중하라고 FDA는 명시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Neurology 12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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