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만 더 늘어 자살 시도도 발생

 

아미트리프틸린(Amitriptyline) 또는 토피라메이트(Topiramate)가 소아와 청소년 편두통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미국국립보건원(NIH)이 후원해 진행한 CHAMP 연구의 최종 결론으로, 10월 31일자 NEJM에 실렸다. NIH는 소아 및 청소년 편두통 예방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 없다는 이유로 아미트리프틸린과, 토피라메이트 그리고 위약을 비교했다.

8세에서 17세 사이의 편두통을 앓고 있는 소아 및 청소년에게 각각 아미트리프틸린(kg 당 1mg, 1일 1회), 토피라메이트(kg 당 2mg, 1일 1회) 그리고 위약을 투여하고 두통 감소 50% 비율을 본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아동들의 평균 연령은 14세였으며, 두통을 경험한 평균 일수는 28일 중 11일 정도였다. 또한 소아의 편두통 장애 평가 척도인(PedMIDAS) 점수는 평균 41점이었다. 범위는 0~240점이며 0~10점은 장애 없음, 11~30점 경도 장애, 31~50점 중등도 장애, 50점 초과 심각한 장애로 평가한다.

연구 결과, 조기 종료될 정도로 약물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1차 종료점인 치료 후 통증 50% 이상 감소한 비율은 아미트리프틸린군에서 52%였으며, 토피라메이트는 55%였다. 또한 위약은 61%로 나타났다.

통계분석 결과 아미트리프틸린군과 위약간, 토피라메이트간 위약간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으며(각각 P = 0.26, P = 0.48), 유효약물인 아미트리프틸린군과 토피라메이트군간도 차이는 없었다.

아울러 두통과 관련된 장애(PedMIDAS) 개선도, 두통 경험한 날짜, 또는 24주 치료를 모두 완료한 환자의 비율 등 하위분석에서도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아미트리프틸린군, 토피라메이트군, 위약군 각각 24주 치료후 PedMIDAS 점수는 18.8점, 14.4점, 19.4점으로 통계적으로도 차이가 없었으며,  28일중 투통을 경험한 날도 24주 치료 후 4.6일, 4.8일, 5.2일로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부작용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미트리프틸린과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위약대비 매우 높은 심각한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아미트리프틸린군의 경우 피로가 30% 발생한 반면 위약은 14%에 불과했으며, 구갈 또한 각각 25%와 12%로 나타났다. 토피라메이트군에서는 지각이상증상이 31%가 발생했고 체중 감소 또한 8%가 나타났다. 위약군의 경우 각각 8%와 0%로 보고됐다.

또한 아미트리프틸린군 중 3명의 환자가 심각한 기분변화를 겪었고, 토피라메이트군 중 한 명이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신시네티의대 Scott W. Powers 교수(신시네티 아동병원)는 "아미트리프틸린과 토피라메이트는 편두통 횟수를 줄이거나, 두통과 관련된 장애를 줄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오히려 높은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미트리프틸린은 삼환계 항우울증 약물로 국내서는  우울증이나 우울상태, 야뇨증을 치료로 허가돼 있으며, 아울러 토피라메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로 간질과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환자의 발작을 조절하는데 사용된다. 아울러 이 약은 편두통을 예방하는 목적으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이미 발생한 편두통에는 효과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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