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의대 황희진 교수,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야"

갱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비만, 지방간, 담석 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지난 3일 건국대병원 대강당에서 개최된 대한 갱년기학회 추계학술대회서 가톨릭관동의대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리고 담석 - 어떤 약물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라는 주제로 갱년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비만, 지방간 그리고 담석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특히 복부비만이 있으면 고혈압, 당뇨병. 만성 콩팥병, 심혈관질환이 최대 2배 이상 상승한다"면서 "때문에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비만을 치료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체중감량을 꼽았다. 비만 환자가 자기 체중의 5~10% 감량 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등의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 필요할 때 식욕억제제 처방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지속적인 식이조절, 신체 활동,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약물치료도 병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현재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장기간(2년) 사용허가를 받은 약물 중 오르리스타트, 로카세린, 날트렉손/부프로피온이 국내에 시판돼 있으며, 펜터민/토피라메이트 복합제와 리라글루타이드 주사는 내년 출시 예정이다.

지방간은 아직 표준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지만, 당뇨병을 동반한 지방간 환자는 CORONA 연구에서 효능이 증명된 카르니틴-오로테이트 복합체 처방을 고려할 수 있다. 아울러 우연히 발견된 담낭 결석의 경우 환자 60~80%에서 평생 무증상이거나 합병증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하지만 담낭 결석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일생 중 복통이 발생할 수 있고, 복통이 한 번이라도 발생한 경우 수술이 필요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석회화가 돼 있지 않으면서 크기가 작은(1cm 미만) 담석은 우르소데옥시콜산 등의 경구 용해 요법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급격한 체중감량을 할 경우 담석이 생기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예방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교수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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