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혈전색전증 환자 분석 결과, NOAC과 와파린 출혈·사망 위험 비슷

 

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리얼월드 연구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임상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캐나다 캘거리의대 Min Jun 교수팀이 항응고요법을 받은 정맥혈전색전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NOAC 또는 와파린 치료에 따른 안전성을 비교한 결과, 두 군간 주요 출혈 또는 사망 위험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는 2009년부터 2016년 3월 사이에 미국과 캐나다 6개 의료기관에서 항응고요법을 받은 정맥혈전색전증 환자 약 6만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와파린 치료군은 4만 7000여명, NOAC 치료군은 1만 2500여명으로 3분의 2 이상의 환자가 와파린을 복용했다. 환자들은 질환 진단 후 30일 이내에 약물치료를 시작했다. 

연구팀은 약물치료 후 주요 출혈이 나타나 입원 또는 응급실에 방문한 경우와 사망률을 분석했다.

90일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약 2000명(3.3%)에서 주요 출혈이 발생했고 1000여명(1.7%)이 사망했다.

주요 출혈 발생률은 와파린 치료군과 NOAC 치료군이 유사했다. 구체적으로 30일째 출혈 발생률은 와파린 치료군이 2.9%, NOAC 치료군이 0.2~2.9%였고, 60일째 출혈 발생률은 각각 4.3%와 0.4~4.3%였다.

주요 출혈 발생 위험은 NOAC 치료군이 와파린 치료군보다 조금 낮았지만(HR 0.92; 95% CI 0.82~1.03),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이어 연구팀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분석한 결과, NOAC 치료군과 와파린 치료군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99; 95% CI 0.84~1.16).

이러한 결과는 만성 콩팥병 동반 여부, 나이, 성별에 따른 분석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Jun 교수는 논문을 통해 "정맥혈전색전증 환자는 NOAC을 복용하더라도 와파린과 비교해 주요 출혈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지 않았다"며 "NOAC은 정맥혈전색전증 환자에게 유용한 치료옵션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BMJ 10월 1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INSTEIN CHOICE 연구 "리바록사반, 재발성 정맥혈전색전증 예방에 효과적"

이와 함께 NOAC 계열인 리바록사반은 EINSTEIN CHOICE 연구를 통해 정맥혈전색전증 환자에서 재발 예방효과가 입증됐을뿐더러 안전성도 확보됐다(N Engl J Med 2017; 376:1211-1222).

6~12개월간 항응고요법을 받은 정맥혈전색전증 환자 약 3400명을 리바록사반 20mg 또는 10mg 복용군 또는 아스피린 100mg 복용군으로 무작위 분류해 비교한 결과, 리바록사반 복용군에서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정맥혈전색전증 재발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와 함께 주요 출혈 발생률은 리바록사반 20mg 또는 10mg 복용군,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각각 0.5%, 0.4%, 0.3%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또 임상적으로 관련된 주요하지 않은 출혈 발생률은 각각 2.7%, 2.0%, 1.8%로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캐나다 오타와의대 Philip S. Wells 교수는 "임상에서는 출혈에 대한 우려 없이 재발성 정맥혈전색전증 예방을 목적으로 리바록사반을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다"며 "향후 리바록사반 20mg으로 연장치료해야 하는 환자들이 리바록사반 10mg을 복용했을 때 질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지 추적관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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