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학회, 일반 및 의료인 인식조사 ... 간염 인식도 '심각' 전파경로·완치인식도 낮아

간질환 전문 의료인 대부분은 C형간염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해 항체 검사가 국가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학회(이사장 변관수, 고려의대 소화기내과)는 제18회 간의 날(10월 20일)을 맞아 개최한 기념 토론회에서 건강검진 수검자(600명) 및 간질환 전문의(119명)를 대상으로 한 간질환 인식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간질환 전문의 99%는 C형간염 진단 검사가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돼야 한다고 응답했고, 76%는 C형간염의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개선돼야할 국가정책으로 C형간염 국가검진을 꼽았다.
이 밖에도 C형간염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확대(43%), C형간염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대국민 홍보(34%), C형간염 진단 및 예방을 위한 감염 관리 강화(24%), C형간염 등록사업 등 국가관리 체계 확립(24%)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현재 진행되는 C형간염 국가검진 시범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 89%가 C형간염 진료환자가 많은 지역(35개 시군구)의 거주자만 포함돼 실효성이 낮다고 응답했다.
일반인 대상 간질환 인식도 B형, C형간염 낮아 지방간은 높아
이와 함께 한국건강관리협회와 함께 6개 도시 20세 이상의 남녀 건강검진 수검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그 결과, 인반인들의 간질환 인식도는 실제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일반인은 간질환의 증상을 피로감(75%), 황달(56%), 입맛없고 구역질(28%) 순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간질환 합병증은 간경화(68%), 간암(67%), 지방간(58%) 순으로 응답했다.
간암 및 간경변 주요 발생원인은 B형, C형간염이 대부분이지만 응답자 79%는 음주를 꼽았다. B형과 C형간염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9%와 27%에 그쳤다.
간염의 전염 경로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다. 바이러스 간염은 주로 수혈, 주사기 재사용 등 혈액을 통해 감염되거나 모체 수직 감염이 더 많지만 음식 및 식기 공유를 주요 경로로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C형간염의 인지도가 낮았다. 응답자의 39%가 C형간염 전염 경로를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절반이상은 C형간염 예방접종이 없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완치 가능한 질병이지만 이 사실을 아는 비율도 44%에 불과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0%는 C형간염 항체검사가 국가 건강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낮은 인식과 달리 지방간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높았다. 응답자 85%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탄수화물 과대 섭취로 발생할 수 있다고 알고 있었으며, 80%는 지방간이 있으면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를 소개한 순천향의대 정승원 교수 “만성 B형, C형간염에 대한 전염경로와 예방법 그리고 국가검진에 대한 인반인들의 인식이 매우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데이터”라며 “이를 토대로 대국민 홍보 캠페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학회 변관수 이사장은 “대한간학회가 지난 2000년 간의 날을 제정한 이후 다양한 주제로 대국민 인지도 개선 캠페인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간암 및 간경변증의 주요 원인인 B형, C형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특히 C형간염 진단 및 치료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항체검사의 국가 건강검진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