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0개 품목 다국적사 58개 차지...오제세 의원, 정부 적극 지원 촉구

정부가 제약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제약업계는 다국적사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의약품 청구액 상위 100대 제약사 가운데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의 수는 각각 68개와 32개로 나타났다. 

청구액은 국내 제약사가 8조 3286억원으로 62%를 차지했고, 다국적 제약사는 5조 802억원으로 38%를 차지했다. 

하지만 회사별이 아닌 품목별로 살펴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청구액 상위 100개 품목 중 국내 제약사 제품은 42개에 그친 반면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은 58개에 달하면서 역전된다. 

특히 청구액 비중은 더 큰 격차를 보였는데, 다국적 제약사의 청구액은 2조 1350억원으로 65%를 차지한 반면, 국내 제약사는 1조 1685억원으로 35%에 불과했다. 

의약품 청구액 상위 100개 품목을 원개발 기준으로 분석할 때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상위 100개 품목 중 순수 국내 의약품은 27개에 그쳤다. 청구액도 7579억원으로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의원은 “표면적으로는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거으로 보이지만, 실상 주요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에 잠식당한 상황”이라며 “미래 먹거리 산업인 제약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토종 제약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효과적인 국내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겉돌고 있는 혁신형기업 지원 제도를 제약기업 맞춤형 지원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오송과 대구에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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