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표본조사, 외국인 환자 전년비 8.5% 줄어...진료수입은 32.5% 감소

 

중국발 사드 보복 여파로 해외환자 유치사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정부 표본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외국인 환자 숫자가 전년 동기 대비 8.5%, 진료수입은 32.5%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의원(자유한국당)은 1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표본조사' 자료를 인용, 이 같이 밝혔다.

해외환자 유치사업은 지난 8년간 양적 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 8년 해외환자 숫자는 연평균 입원은 31.3%, 외래 24.5%, 건강검진 22.6%로 단기간 크게 성장했다. 2009년~2016년 누적 환자 숫자는 152만 6500명에 이른다.

환자 수 증가에 따라 진료수입도 크게 늘었다. 2009년 547억원 규모였던 외국인환자 진료수입은 지난해 8606억원으로 7년새 무려 16배가 늘었다.

▲2016년/2017년 상반기 외국인환자 유치실적(보건복지부 표본조사)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주 고객층이었던 중국환자들의 발길이 줄면서 환자 유치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 환자 숫자가 줄어든 것은 해외환자 유치사업이 본격화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전국 53개 표본의료기관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병원의 외국인 환자 숫자가 2016년 상반기 6만 2247명에서 올해 상반기 5만 6953명으로 8.5% 가량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관의 외국인환자 진료수입 역시 1671억원에서 1128억원으로 32.5% 감소했다. 

특히 중국 환자의 감소세가 컸다. 53개 표본기관을 방문한 중국인 환자 수는 2016년 상반기 1만 7171명이었으나, 올해는 1만 2928명으로 24.7%가 줄었다. 중국 환자 진료수입은 469억원에서 222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본 환자는 21.7%, 러시아 환자는 12.5%가 늘었다.

김승희 의원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해외환자가 급감해 실적이 급감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 되고 있다”면서 “해외환자유치 사업에 있어 동남아, 유럽 국가 등에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다변화 전략과 치료를 받고 회복하는 프로그램까지 연계될 수 있는 진료과목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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