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내시경학회 설문조사 결과, 정기검사 필요한 40~50대 8명 중 1명 검사받은 적 없어

건강검진을 받은 30~50대 5명 중 1명은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김용태)가 소화기 내시경 경험 및 인식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건강검진을 받은 적 있는 930명 중 20.1%는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정기적인 소화기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40~50대의 경우 약 8중 1명(12.6%)이 한 번도 해당 검사를 받지 않아, 여전히 위암과 대장암의 발병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최초로 소화기 내시경 경험 및 인식을 조사한 것으로 서울·경기·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59세 이하 남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는 위암과 대장암 유병률 모두 세계 1위 임에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비율은 78.5%인 반면 대장내시경 검사는 40.4%에 그쳐, 대장암 예방 및 조기 검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소화기내시경학회가 대장암 예방 및 조기 진단을 위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50세부터 5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음에도, 건강검진 경험이 있는 50대 응답자 338명 중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은 49.2%로 우리 사회가 대장암 예방에 소극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위내시경은 학회가 40세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위내시경 검사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40~50대 약 7명 중 1명(13.5%)은 단 한 번도 위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소화기 내시경 경험 및 인식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 결과

소화기 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는 이유에는 내시경을 받으면 고통스러울까 걱정된다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소화기 내시경 검사 경험자들은 내시경 검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내시경 검사를 받길 잘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의 95.9%가, 대장내시경의 경우 97.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검사를 통해 나의 건강상태를 확실히 알 수 있어서'라는 답변이 각각 83.9%와 85%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소화기암에 대한 정보 인지 수준이 높았다. 그러나 가족력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 수준은 71.9%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반 내시경(위내시경 26.3%, 대장내시경 10.9%)에 비해 진정 내시경(위내시경 44.7%, 대장내시경 80.3%) 검사를 받는 비율이 높았지만, 진정내시경에 대한 올바른 정보 획득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정 내시경 검사 시 의사의 질문에 반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약 60%의 응답자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검사 후 기억력이 감퇴될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32%로 많았다.

소화기내시경학회 김용태 이사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위내시경 검사에 대한 인지도 및 검사율은 높은 반면, 대장내시경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수준은 아직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대장암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하기 위해 의료계가 국민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의 필요성을 알려야 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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