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안기훈 교수팀, 자궁경부조직절제와 조산 연관성 최초 규명

▲ (좌부터)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 홍순철 교수.

국내 연구팀이 자궁경부조직절제 경험이 있다면 조산 위험이 높다는 점을 최초로 규명했다.

고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안기훈, 홍순철 교수, 김희윤 연구원)이 동물실험을 통해 분석 결과, 조산 위험인자인 자궁경부조직절제가 조산 위험을 높이며 특히 자궁 감염을 동반한다면 그 위험은 더욱 커졌다. 

자궁경부조직절제는 자궁경부 상피 내 종양을 치료하고 진단하기 위해 시행되는 시술로, 상피내암, 미세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경우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는 치료법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문제는 자궁경부병변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으며, 시술을 받는 주 연령대가 20~40대로 가임기 여성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대한산부인과학회는 고위험 임신 분류에서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의 과거력'을 위험요소로 포함했고, 진료현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조직절제 경험과 조산 위험과의 상관관계가 실험연구를 통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안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정상군과 자궁 감염군, 자궁경부절제군, 감염과 절제를 동시에 가진군 등 실험군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조산 발생 확률은 정상군이 0%인데 비해 자궁경부절제군은 30%, 자궁 감염군은 60%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궁경부절제 경험과 감염이 동반된 경우 조산 발생 확률이 100%로, 태아가 조산으로 인한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안 교수는 "치료 및 검사를 위해 자궁경부조직을 절제한 경험이 있는 산모는 조산 위험을 인지하고 전문의와 면밀한 진료를 통해 태아가 출생 전 충분히 성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산부인과 의료진들은 가임기 여성의 자궁경부조직절제 시술 시 절제 범위 선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제37회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일부 소개됐고, 최근 미국주산의학회학술지에 논문이 실렸다(Am J Perinatol 2017;34(11):1072-1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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