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이달 말 시범사업 계획 건정심 보고...서울대병원 등 3~4곳 참여

▲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대형병원 심층진료, 이른바 15분 진료 시범사업의 윤곽이 그려졌다.

오는 9월부터 서울대병원, 충남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3~4곳의 병원에서,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심층진료를 실시하면, 기존보다 4.2배가량 많은 9~10만원 수준의 진찰료(수가)가 지급된다.

3분 진료로 대변되던 박리다매식 진료를 벗어나, 대형병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대형병원 본연의 역할인 중증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한 체계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이 의료 질 제고와 더불어 의원은 외래, 대형병원은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하도록 하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9월부터 전국 3~4곳의 병원에서 심층진료 시범사업을 개시한다.

'15분 진료'를 공식선언한 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시범사업 참여를 희망한 충남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에서 실제 시범사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병원은 시범사업 운영계획도 어느 정도 확정된 상태다. 내과와 소아청소년과, 신경외과와 산부인과 등 4~5개 진료과목에서10여명의 교수들이 중증희귀질환 초진환자들에게 심층진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심층진료비, 이른바 심층진료 수가는 9만원~1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상급종합병원 진찰료(2만 4040원)의 최대 4.2배 수준이다. 기존 3분 진료에 비해 더 많은 의사 노동력이 투입되는 만큼, 이를 비용으로 보상한다는 취지다. 

복지부 정통령 보험급여과장은 "병원계의 요구를 반영해 9만~10만원 정도 수준으로 수가수준을 책정키로 했다"며 "이달 말 열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 뒤, 9월부터 실제 시범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과장은 "이번 사업은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같이 가는 작업"이라며 "핵심은 대형병원의 외래환자를 줄여 의원으로 내려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대형병원은 중중환자를 충분히, 충실히 진료하고 일차의료기관이 경증 외래환자를 보는 구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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