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대립 예상...제품공급 차질 장기화 시 회사 간 악영향

 

제일약품과 유통업체들 간의 마진 인하 갈등이 룬드벡과 화이자로 불똥이 튀었다.

일부 약국에서는 다국적사 측에 조제차질 업무 해결을 요구하기도 하고, 유통협회에서는 각 회사로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여전히 제일약품과 유통업체 간의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회사협업 마찰 문제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제일약품이 마진을 조정하겠다고 나섬에따라 유통업체들이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제일약품에 아웃소싱한 화이자의 디트루시톨SR, 카두라엑스엘정, 비아그라, 비아그라 엘, 룬드벡코리아 렉사프로 등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제일약품이 유통마진을 2~3%로 조정하겠다고 전했는데, 이 같은 마진으로는 제품을 취급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화이자와 룬드벡이 마진을 인하한 것도 아닌데 제일의 정책변경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제일약품 측은 현금으로 이뤄지던 거래를 어음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것일 뿐 마진인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의약품유통협회까지 나서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상태로, 이달 말까지는 대립상황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와 함께 화이자와 룬드벡의 입장에도 이목이 쏠리는데, 화이자는 비아그라 등의 제품의 영업 및 유통 일체를 제일약품에 일임했기 때문에 개입이 애매한 상황이다. 

반면 룬드벡은 코프로모션 계약으로 영업은 나눠서 하고, 유통은 제일약품이 전담하는 형태라 일부 요양기관의 직접적인 컴플레인을 받고 있다. 

때문에 제품의 유통문제가 장기화되거나 일이 더욱 커질 경우 협업관계 유지에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다. 

특히 제일약품과 룬드벡 간의 코프로모션 계약기간이 올해까지임을 감안하면 재계약 연장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룬드벡 측은 "제일약품에서 해결하겠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다"면서 "코프로모션 재계약 문제를 언급할 사항은 아니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장기화되면 협업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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