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10% 이상 독감 확진 판정 받아

비만하면 독감 예방을 위해 접종되는 백신의 효과마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대 Melynda A Beck 교수팀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독감시즌에 백신접종을 한 성인 1042명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접종이 실제 체질량지수(BM)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비만한 사람의 10%가 독감 백신 접종 후에도 독감 증상을 보였거나,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정상체중인 사람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였다. 정상체중인 사람에서는 5.1%가 독감 증상 등을 보였던 것. 

연구팀은 비만한 사람의 경우, 백신을 맞은 후 독감 예방에 필요한 항체 생성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 혈액샘플을 채취해 헤마글루티닌 억제 분석법(hemagglutinin inhibition assay)을 이용해 분석했다. 

분석결과,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사람은 물론 정상체중인 사람 모두 혈청전환율 또는 방어율 모두 비슷했다. 체질량지수(BMI)에 차이 없이 모두 백신 접종 후 독감을 예방하는 데 필요한 항체가 비슷하게 생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재분석 결과, 항체 생성률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이보다 면역세포 기능이 손상돼 있어, 독감백신 효과가 그만큼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Beck 교수는 "비만한 사람은 면역세포인 T세포 기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해 독감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손상된 T 세포들이 독감을 예방하고, 독감 증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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