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서 교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 있지만 뇌졸중 발생률은 낮아"

▲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한양의대 김영서 교수(신경과)는 "대기오염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과 관련 있지만, 대부분 대규모 연구로 진행돼 통계적 유의성은 있으나 발생률은 매우 낮다"고 제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건강 문제로 떠오른 대기오염이 뇌졸중 발병과 연관성이 있지만 현재까지 분석으로는 발생률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양의대 김영서 교수(신경과)는 지난달 29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대기오염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과 관련 있지만, 대부분 대규모 연구로 진행돼 통계적 유의성은 있으나 발생률은 매우 낮다"고 제언했다.

그 근거로 김 교수는 대기오염에 단기간(7일 이내) 노출됐을 때 뇌졸중 발병 위험을 평가한 메타분석 결과를 제시했다(Stroke 2015;46(11):3058-3066). 분석에는 94개 논문이 포함됐고, 주요 종료점은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이었다. 

그 결과 각 대기오염 구성요소에 따른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은 △일산화탄소 1ppm 증가 시 1.015배(95% CI 1.004~1.026) △이산화황 10ppb 증가 시 1.019배(95% CI 1.011~1.027) △이산화질소 10ppb 증가 시 1.01배(95% CI 1.009~1.019) 높아졌다.

아울러 미세먼지(PM10) 또는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할 경우 각각 1.011배(95% CI 1.011~1.012), 1.003배(95% CI 1.002~1.00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대기오염에 단기간 노출될 경우 대기오염 농도가 증가할수록 뇌졸중 발병 위험이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상승했지만, 위험 정도는 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결과는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뇌졸중 위험을 평가한 메타분석 결과에서도 유사하게 확인됐다(Stroke 2015;46(11):3058-3066).

20개 논문을 토대로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와 뇌졸중 발병 및 사망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또는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뇌졸중 발병 및 사망 위험이 1.05배 증가했다. 

단 아시아에서의 위험도는 1.01배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가 뇌졸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대기오염이 뇌졸중 등 혈관질환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면서 "대부분 연구가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통계적인 유의성은 나타나지만 실제 임상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계절·기온 등에 따라 대기오염으로 인한 뇌졸중 유병률 달라져

이와 함께 김 교수는 국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온 및 계절에 따라 대기오염으로 인한 뇌졸중 유병률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성동구민 약 3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월과 비교해 9월에 뇌졸중 유병률이 1.233배(95% CI 1.042~1.468) 높았고, 겨울보다는 여름일 때 허혈성 뇌졸중 유병률이 1.183배(95% CI 1.056~1.345) 증가했다.

게다가 하위분석에서는 기온 상승에 따라 허혈성 뇌졸중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Stroke 2015;46(4):927-935).

김 교수는 "대기오염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은 뇌졸중 아형, 기온, 나이, 인종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일산화질소는 비교적 잘 조절되고 있기에, 오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저감대책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