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의대 Catherine B. Fortier 교수팀 연구

만성적인 과음이 뇌에 악영향을 끼쳐 충동 억제력 약화를 초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의대 Catherine Brawn Fortier 교수팀은 Alcoholism: Clinical & Experimental Research 11월 1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5년동안 단주 중인 알코올중독 환자 31명과 일반인 2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해 알코올을 수년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는지 25년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오랫동안 과음을 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이와 비교했을때, 전두엽 백질 신경회로가 심하게 손상 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두엽 백질 신경회로는 판단, 기획, 추리, 자기성찰, 학습 등을 관장하는 역할을 하는데, 손상되면 중독성 물질의 절제나 충동억제 기능이 떨어진다. 특히 왼쪽 전두엽 백질 신경회로의 손상이 과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Fortier 교수는 "알코올을 적은 양만 섭취해도 전두엽 백질 신경회로를 손상시킨다"면서 "또 만성적 과음으로 인해 백질이 손상되면 단주하는데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특히 알코올 중독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반대로 손상된 왼쪽 전두엽 백질 신경회로를 회복시켜준다면, 중독 치료 성공율을 높일 수 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면서 "전문가와 환자는 이점을 염두해두고 치료전략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만성적 과음은 충동적인 억제력 저하는 물론 스트레스 및 우울증에도 취약하게 만든다는 연구결과(Nature Neuroscience 9월 2일자)가 발표된 바 있다.

2012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대 Thomas Kash 교수팀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만성적 과음자들이 알반인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받는 경우가 더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쥐들을 두그룹으로 분류한 뒤 A그룹에는 혈중 알코올농도가 법적 기준치의 2배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약 한달간 주입하고, B그룹에는 전혀 투입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두군 모든 쥐에게 짧은 신호음과 함께 약한 전기 충격을 지속적으로 가해, 신호음이 울리면 자동으로 두려움을 느끼도록 했다.

이후 연구팀이 전기충격을 주지 않은채 신호음만 울리자 B군의 일반쥐들은 두려움이 점차 사라졌다. 반면 만성과음 상태인 A군 쥐들은 신호 소리만 나도 굉장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즉 만성적으로 과음한 상태인 쥐들이 일반쥐보다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는 것이다.

Kash 교수는 "연구결과 두 그룹은 뇌의 전두엽 앞부위 피질의 상태가 서로 달랐다"면서 "만성적 과음이 뇌의 회로를 재편해 뇌 부분의 감정 통제 능력을 저하시켜, 과거에 겪은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하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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