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이상 장기 추적관찰 안전성 입증...평생 관리 치료옵션 가능성 제시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뇌심부자극술(DBS)이 인지기능 저하 없이 발작을 70%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3년 이상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돼 평생 관리 치료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이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손영민 교수 연구팀은 뇌심부자극술 목표 지점별 인지기능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손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뇌전증 환자 22명을 대상으로 DBS(시상전핵 DBS 12명, 해마 DBS 10명)를 시행한 뒤, 최소 18개월, 평균 약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인지기능이 저하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DBS 목표 지점별 인지기능을 장기 비교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시상 전핵은 주로 광범위한 전측두엽 뇌전증에, 해마는 양측 측두엽 뇌전증에 적용되는 자극 영역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두 방법 모두 환자의 삶을 크게 방해하는 발작을 70% 이상 감소시켰다.
시상 전핵 DBS는 73.05%, 해마 DBS는 76.76%의 발작 감소율을 보였고, 기억력, 언어능력, 주의력, 실행기능 등 모든 인지영역에서 유의한 저하가 관찰되지 않았다.
뇌전증 환자의 또 다른 걱정 중 하나인 우울감과 불안 지수도 악화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DBS 치료의 안정성과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를 뒀다.
인지기능 저하 우려 없이 환자의 뇌전증 특성에 따라 최적의 DBS 목표를 선택할 수 있고, 3년 이상 장기 추적관찰로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면에서 평생 관리 치료옵션 가능성이 제시됐다는 것이다.
손영민 교수는 "기억과 인지의 핵심 구조를 자극하는데도 인지기능이 보존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제 환자들에게 더욱 자신있게 DBS 치료를 권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다기관 연구를 추진하고, 질환 및 개인별 맞춤 자극 프로토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뇌전증 학술지(Epilepsia open, IF 2.9)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