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지연에 환자단체·학계 “치료 접근성 확대 시급”

마운자로 이미지.
마운자로 이미지.

[메디칼업저버 문윤희 기자]국내 2형당뇨병 환자 10명 중 7명이 치료 목표(HbA1c 6.5% 미만)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당뇨치료제 신약 ‘마운자로(성분 터제파타이드)'의 급여 등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환자단체와 학계는 치료 접근성 확보를 위한 정부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면서 마운자로의 급여 시장 진입 필요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 두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시키는 세계 최초의 이중수용체 작용제로, 기존 GLP-1 계열 치료제 대비 한 차원 높은 혈당 조절 효과와 체중 감소를 입증했다.

주 1회 투여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며, 글루카곤 농도를 낮춰 혈당을 조절하는 동시에 위 배출을 지연시켜 음식 섭취를 줄이는 기전으로 체중 감량에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실제 2형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 SURPASS 1~5 연구에서 마운자로의 모든 유지용량(5mg, 10mg, 15mg)은 모든 대조군 대비 우월한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또 일본에서 진행된 단독요법 연구인 SURPASS J-mono에서는 마운자로 투여군에서 2형당뇨병의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HbA1c) 6.5% 미만 도달률이 최대 97%(15mg)에 달했다 . 이는 앞서 밝힌 기존 치료제로 혈당 조절에 실패한 국내 2형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마운자로를 통해 치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마운자로의 임상적 우수성은 국제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내분비학회, 유럽당뇨병연구학회(EASD) 등 주요 학회는 마운자로를 기존 GLP-1 수용체 작용제와는 별도의 새로운 계열로 분류했다.

지난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발표된 대규모 심혈관 안전성 연구(SURPASS-CVOT)는 마운자로의 장기적 치료 혜택을 입증했다. 4.5년 이상, 13,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 마운자로는 대조군(트루리시티) 대비 심혈관 사건 발생률에서 비열등성을 확보, 더 나아가 신장 기능 보호와 전체 사망률 감소라는 부가적 임상적 이점도 확인됐다.

2형 당뇨병환자에서 임상적 이점을 확인한 마운자로의 급여 진입 지연에 환자단체는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확대를 요구하며 조속한 급여 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염동식 당뇨와건강 회장은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 수치만의 문제가 아닌 삶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라면서 "환자들은 매 혈당이 오르내릴 때마다 불안에 시달리고, 좌절을 반복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기존 치료제로는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은 그러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다 보면 점점 치료 의지를 잃고 결국 합병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며 “마운자로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단순한 신약이 아닌, 다시 치료하고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다"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그는 "지금도 수많은 환자들이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이러한 혁신적인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 방안이 마련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경 대한당뇨병학회 보험이사는 “우리나라 2형당뇨병 환자 3명 중 2명이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학회의 진료지침을 반영해 급여 기준을 조속히 개정하고, 마운자로 같은 혁신 신약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사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이사는 “오남용 방지를 위한 합리적 급여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마운자로를 포함한 인크레틴 치료제들을 2형당뇨병 환자를 위한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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