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 6~8일 개최
젊은 고혈압은 심혈관질환 위험과 강력하게 연관돼 조기 발견·관리 중요
김학령 교수 "국내외 권고 검사 간격 다르지만 기회검진 등 활용해 혈압 측정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40세 미만의 젊은 성인도 고혈압 선별검사가 중요하며, 2년 주기의 건강검진에 더해 혈압을 자주 측정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젊은 성인은 고령보다 고혈압 유병률이 낮을지라도 발병 시 심혈관질환 위험과 더 강력하게 연관됐기에, 혈압 측정을 통해 고혈압을 조기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진료실혈압을 확인하거나 보건소, 복지관 등 시설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기회검진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김학령 교수(순환기내과)는 6~8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Optimal Initiation Age for Hypertension Screening in Young Adults'를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외 권고 선별검사 기간 차이 보여
대한고혈압학회 2년·USPSTF 3~5년 간격 제시
대한고혈압학회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는 20세 이상 모든 성인에게 고혈압 선별검사로서 2년마다 진료실혈압을 측정하도록 권고한다. 또 40세 이상, 고혈압 가족력, 고혈압 전단계, 비만 등에 해당한다면 1년마다 진료실혈압을 측정하도록 주문한다.
그러나 20~40세 젊은 성인의 최적 고혈압 선별검사 간격을 제시할 수 있는 근거는 제한적이다.
2024년 유럽심장학회(ESC)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고혈압 선별검사를 권고하면서, 40세 미만이라면 최소 3년 간격으로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장한다. 40세 이상이거나 위험요인이 있다면 매년 혈압을 측정하도록 제시한다.
미국예방서비스태스크포스(USPSTF)도 18세 이상 모든 성인은 혈압을 측정해야 하고, 40세 이상이면서 고혈압 위험이 높다면 매년 혈압을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차이가 있다면 18~39세이며 정상 혈압(130/85mmHg 미만)이면서 위험요인이 없다면 3~5년 간격으로 고혈압 선별검사를 진행하도록 제시한 것이다.
김 교수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부족하지만 일부 관찰연구에서 혈압 측정 간격에 따른 고혈압 위험 증가는 3년과 5년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USPSTF는 이 결과를 기반으로 3~5년 간격의 고혈압 선별검사를 허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고 설명했다.
비용 효과 측면에서는 국내 40세 미만 성인은 3년 간격의 선별검사가 효율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40세 이후 혈압이 높아질 위험을 고려해 매년 선별검사를 진행하는 것도 허용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김 교수는 "일상적인 고혈압 선별검사는 시간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일반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비만, 고혈압 가족력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선별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에 유럽 소아청소년에 대한 가이드라인에서는 3세부터 2년 간격으로 선별검사를 진행하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짧은 선별검사 간격 가능할 수도···기회검진 저렴하고 위험 없어"
대한고혈압학회가 제시하는 2년 간격의 고혈압 선별검사는 국가 건강검진에 기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젊은 고혈압 환자의 관리율과 심혈관질환 위험을 고려해 선별검사 간격을 줄이는 것도 수용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젊은 고혈압 환자는 인지율과 치료율, 조절률이 낮고 치료받지 않으면 향후 발생할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크다"며 "개인적으로 고혈압 선별검사 기간을 더 짧게 가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진료실 선별검사 또는 기회검진은 매우 저렴하고 위험이 없으므로 허용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고혈압 고위험군의 선별검사는 USPSTF에서 제안한 기준보다 더 일찍 그리고 더 자주 시작해야 한다고 제안한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성인의 최적 고혈압 선별검사 기간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근거가 제한적일지라도 모든 성인이 선별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김 교수는 "대부분 가이드라인은 모든 성인에게 고혈압 선별검사를 권고하고 있다"며 "40세 미만 성인의 고혈압 선별검사 간격에 대한 근거는 많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2~5년 주기가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젊은 성인의 최적 고혈압 선별검사 시기와 간격을 정의하기 위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