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과학회, 6일 팩트시트 발표 및 기자간담회 개최
근시 환자, 타 안과질환으로 악화할 확률 높아 주의 필요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근시 관리를 위한 국내 팩트시트가 공개된 가운데, 전문가들이 조기 검사 및 관리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안과학회(이하 학회)는 6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올해 팩트시트 주제는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로 정해져 근시에서 조기 진단 및 관리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에서 나타나는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이 됐을 때 녹내장이나 백내장, 망막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검진과 올바른 생활 방식 수립 필요성도 언급됐다.
2025 팩트시트 발간하고 인식 제고 및 관리 필요성 강조
올해 공개된 팩트시트를 보면 2008~2012년 국내 근시 유병률은 20대에서 75%로 가장 높았고 30대(68%), 40대(56%), 50대(31%), 60대(19%) 등으로 보고됐다. 아울러 2017~2020년 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근시 유병률이 2008년 34.9%에서 2020년 53.0%까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초등학교 입학 후 시행하는 안과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시력 이상을 보인 학생 비율은 초등 1학년 30.8%에서 4학년 52.6%, 중등 1학년 64.8%와 고등 1학년 74.8%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근시는 망막질환이나 녹내장, 백내장 등 다른 안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와 관리를 요한다. 근시 환자의 경우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이나 원시 대비 약 5.8베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반인과 비교하면 8배 수준으로 높았다.
특히 근시 환자는 안구 유리체 액화나 후유리체박리가 일찍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망막박리 전구 증상을 조기 확인해 빠르게 시술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녹내장의 경우 근시 수준과 비례해 위험이 증가하며, 중등도 근시는 일반인 대비 2.2배, 고도 근시의 경우 4.6배까지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상안압녹내장 유병률과 근시 간 상관관계도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또 초고도근시 환자는 일반인 대비 백내장 위험이 2.8~5.5배 높고, 심한 근시일수록 내사시 혹은 하사시 발생 위험이 함께 확인됐다.
유정권 기획이사(고대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아닌,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이라며 "인식 제고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근시가 악화해 중증 안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정기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세 이상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검진이 권고되고, 40세 이상 성인도 연간 1회 이상 안저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근시에 대한 치료적 접근으로는 △안경 활용 △콘택트렌즈 착용 △굴절수술 △근시 진행 억제치료 등이 제시됐다.
김찬윤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은 "일단 실명이 진행되면 시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인 만큼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며 "근시 환자는 생활 방식 교정과 정기 검사를 통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