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최윤석 교수팀, 국내 임상2상 연구 결과 CRT 게재 
벨케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 ORR 44.8%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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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치료옵션이 현저히 부족한 피부 T세포 림프종(CTCL)에서 새로운 2차 치료옵션이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 20여년 동안 다양한 약물이 CTCL에서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2상을 진행해 온 바 있다. 하지만 객관적 반응률(ORR)은 40% 미만이었고 반응기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야 다케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과 쿄와기린 포텔리지오(모가물리주맙)이 재발성/난치성 CTCL 표준치료법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치료적 발전에도 거의 모든 CTCL 환자는 질병 재발과 진행을 경험하는 만큼 다양한 치료옵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상황.

이런 가운데 고대안암병원 최윤석 교수(혈액내과) 연구팀은 Clinical Reaserch and Treatment에 임상2상 CISL1701/BIC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재발성/불응성 CTCL 환자에서 벨케이드(보르테조밉)와 덱사메타손 병용을 유도요법 및 유지요법에 사용했을 때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벨케이드+덱사메타손, 치료옵션 가능성 입증

고대안암병원 최윤석 교수(혈액내과)
고대안암병원 최윤석 교수(혈액내과)

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우리나라 14개 의료기관에서 조직학적으로 확진된 CTCL 환자 29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4주 동안 벨케이드+덱사메타손 병용 유도요법 8주기를 받았고, 유도요법의 반응 여부에 따라 최대 1년 간 벨케이드+덱사메타손 유지요법을 시행했다.

1차 목표점은 ORR로 설정했다. 주요 2차 목표점에는 질병조절률(DCR), 반응지속기간(DO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안전성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벨케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의 ORR은 44.8로 집계됐다(95% CI 27.6~62.1). 반응을 보인 환자 중 2명은 완전반응(CR)을 달성했다.

ORR은 다양한 조직학적 하위 유형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특히 4개월 이상 지속적인 반응(ORR4)을 보인 환자는 34.5%로 보고됐다. 이들의 DOR 중앙값은 8.6개월이었고, DCR은 69.0%였다. 

PFS 중앙값은 5.83개월이었는데, 치료에 반응한 환자 13명의 PFS 중앙값은 14개월로 연장됐다. 다만, OS는 분석시점 당시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돌연변이 부담이 높은 환자에서 PFS가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치료 전후 유전체 프로파일링 결과에 따르면 질병 진행을 시사하는 새로운 돌연변이 발생은 유의미하게 관찰되지 않았다.

흔하게 발생한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말초신경병증, 피로, 피부 발진 등이었다. 발생한 치료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미했으며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최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벨케이드+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이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CTCL 환자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옵션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결과"라며 "연구 결과를 검증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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