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30일 기자간담회 개최
스파이크박스 접종 시 LP.8.1 변이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증상이 장기화할 경우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모더나코리아는 30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코로나19 관련 최신 현황과 mRNA 기술을 활용한 호흡기질환 예방 전략 등을 소개했다.
코로나19, 추가 백신 접종 시 롱코비드 위험 58% 낮춰
'국내 코로나19 및 롱코비드 현황과 대응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감염내과)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하는 환자가 3개월 연속 증가세"라며 "65세 이상 고령층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이 개발돼 팬데믹 대비 코로나19의 치명률 자체는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후유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롱코비드'가 문제로 지적된다. 롱코비드의 임상적 특성은 인종에 따라 일부 차이를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피로와 미각 및 후각 상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증세나 집중력 저하 등이 다수 보고됐다.
해외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면 롱코비드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 대비 기침이 2.64배, 가래가 2.13배 많이 발생했다. 또 두통은 2.97배, 어지러움은 2.82배, 후각 및 미각 상실 발생률도 9.31배 높았다. 피로도 3.62배 높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한국인 롱코비드 환자 특성을 고려한 PASC 한국형 점수체계가 필요하다"며 "현재 개발한 체계는 6개월 이내 적용하면 대부분 증상과 일치하지만, 1~2년가량 된 장기 롱코비드 환자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인 추적관찰을 위해 진단 시점을 기준으로 한 PASC 한국형 점수체계도 개발 단계"라며 "병원을 늦게 방문하더라도 해당 시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기준으로 롱코비드 여부를 진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롱코비드 환자에서 병인을 직접 겨냥한 치료 방식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여러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롱코비드 점수체계도 개발 단계일 만큼 관련된 논의는 초반에 머물러 있다.
이 교수는 "일단 롱코비드로 진단받고 나면 뚜렷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며 "연구에 따르면 추가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롱코비드 위험을 58%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롱코비드 자체를 방지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와 관련된 질환 위험 자체를 낮출 뿐 아니라 면역원성을 향상시켜 롱코비드까지 악화할 가능성을 더 줄인다는 취지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10월 15일부터 시작될 예정으로, 국내에서는 LP.8.1. 균주 백신이 활용된다. 이는 미국 등 해외에서 최근에 유행하는 변이와 일부 다른 아형이지만, 임상연구 데이터를 통해 LP.8.1 균주 백신 역시 해당 변이에 대한 면역활성이 확인됐다.
이 교수는 "스파이크박스는 접종 시 LP.8.1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평균 8배 이상 증가했다"며 "앞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3상에서도 연령과 무관한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65세 이상에서 86.4%, 65~74세에서 82.4%, 75세 이상에서 100% 등 고령층에서도 면역력이 유지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전성 측면에서도 새롭게 보고된 문제점은 없었다. 백신 접종 시 주사부위 관련 부작용도 경도 수준에 그쳤고,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유행기를 기준으로 부작용 발생률이 낮았다.
이 교수는 "4차 부스터 접종 시 기존 접종한 백신 종류와 무관하게 스파이크박스를 추가 접종해도 면역력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국내 공급 예정인 백신 물량이 적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따르면 올해 도입 예정된 코로나19 백신은 약 530만 도즈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해 대비 접종률이 증가할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다른 OECD 국가 대비 한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및 관리 전략이 미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교수는 "공급된 백신이 유효기간이 지나 폐기되는 일이 없도록 기간이 짧은 백신부터 먼저 공급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효율적인 백신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Francesca Ceddia CMO는 "코로나19 감염이나 백신 접종으로 인해 상당수의 성인은 코로나19 항체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백신 접종 후 면역원성이 상승했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재접종(부스터 샷)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위험을 낮추는 데 있어 백신이 효과적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며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을 동시 접종했을 때도 코로나19 백신만 접종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면역원성이 확인된 만큼 고령층 등 고위험군 관리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