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D 2025] ATTAIN-1, 당뇨병 없는 비만 환자 대상 유효성 분석
72주 치료 결과, 올포글리프론군 체중 -7.5~-11.2%↓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하루 한 알 먹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이하 GLP-1 제제) 올포글리프론이 새로운 비만치료제로 눈길을 끌었다.
15~19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유럽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EASD 2025)에서 경구용 GLP-1 제제 올포글리프론의 체중 감량 효과를 평가한 ATTAIN-1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는 발표와 동시에 NEJM 9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는 비만 성인은 72주 동안 올포글리프론 복용 시 체중이 용량 의존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올포글리프론은 소분자 경구용 비펩타이드 GLP-1 제제로, 식사 또는 물 섭취 제한 없이 하루 중 언제든지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화학 구조가 작아 생체이용률이 79%에 달하며 최종 반감기가 29~49시간으로 1일 1회 복용에 적합하다.
최근 진료현장에서 피하주사하는 GLP-1 제제가 비만치료제로 주목받는 가운데, 올포글리프론은 주사보다 알약을 선호하는 비만 환자에게 매력적인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포글리프론 36mg군 2명 중 1명 체중 10% 이상 감소 도달
ATTAIN-1 임상3상은 4대륙 9개국에서 진행된 다국가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다. 연구에는 당뇨병이 없고 체질량지수(BMI)가 30kg/㎡ 이상 또는 27kg/㎡ 이상이면서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합병증이 있는 환자 3127명이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45세였고 백인이 56.5%, 아시아인이 28.6%를 차지했다. 36%는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됐다.
전체 환자군은 건강한 식습관 및 신체활동의 보조요법으로 올포글리프론 1일 1회 6, 12, 36mg 복용군 또는 위약군에 3:3:3:4 비율로 무작위 배정돼 72주 동안 치료받았다. 1차 목표점은 치료의향분석(ITT)에 따라 평가한 등록 당시 대비 72주째 체중 변화율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등록 당시 대비 72주째 체중 변화율은 올포글리프론 6mg군 -7.5%(95% CI -8.2~-6.8), 12mg군 -8.4%(95% CI -9.1~-7.7), 36mg군에서 -11.2%(95% CI -12.0~-10.4)로 용량 의존적으로 체중이 줄었다. 게다가 위약군의 체중 변화율은 -2.1%(95% CI -2.8~-1.4)에 그쳐, 올포글리프론군의 유의한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모두 P<0.001).
올포글리프론 최고 용량인 36mg군의 체중 10% 이상 감소 도달률은 54.6%, 15% 이상 감소 도달률은 36%, 20% 이상 감소 도달률은 18.4%였고, 위약군은 각각 12.9%, 5.9%, 2.8%로 조사됐다.
허리둘레와 수축기혈압, 중성지방, 비HDL-콜레스테롤 수치도 올포글리프론군이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올포글리프론군 5.3~10.3%, 위약군 2.7%였다. 올포글리프론군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관계 사건이었고 주로 용량 증량 시 발생했으며 대부분 경도~중등도 수준이었다. 간 관련 안전성 문제는 관찰되지 않았고, 전반적인 내약성과 안전성은 비만치료제로 쓰이는 GLP-1 제제에서 예상되는 결과와 일치했다.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Sean Wharton 교수는 "올포글리프론을 72주 동안 복용한 비만 성인은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상반응 발생 양상은 다른 GLP-1 제제와 일치했다"며 "연구를 완료한 환자군은 올포글리프론군이 80~87.5%였고 특히 최고 용량인 36mg군의 완료율이 가장 높아, 비만치료제의 임상연구로서 좋은 관리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