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구팀, 리팜핀 등 다제내성 결핵 환자에서 BDLC 효과 비교
서튜러+델티바+자이복스+라프렌, 기간 짧아도 표준치료와 차이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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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리팜핀(성분명 리팜피신) 및 플루오로퀴놀론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다제내성 결핵 환자에서 서튜러(베다퀼린)+델티바(델라마니드)+자이복스(리네졸리드)+라프렌(클로파지민, 이하 BDLC) 4제 요법이 표준치료 대비 비열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베로나 IRCCS 성심 칼라브리아 병원 Lorenzo Guglielmetti 박사 연구팀은 다제내성 결핵 환자를 대상으로 BDLC 4제 요법의 비열등성을 확인하는 임상3상 endTB-Q 연구를 진행했다.

광범위 내성결핵 전 단계, 즉 다제내성 결핵이나 리팜핀 및 플루오로퀴놀론 내성 결핵은 치료가 어렵다.

endTB-Q 연구는 BDLC 4제 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고자 광범위 내성결핵 전 단계 환자에 대한 표준치료와 비교했다. 

오픈 라벨, 다기관, 계층화, 비열등성,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방식의 이번 연구는 인도, 카자흐스탄, 레소토, 파키스탄, 페루, 베트남 10개 병원에서 이뤄졌다. 

15세 이상 결핵 환자로 리팜핀과 플루오로퀴놀론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 연구에 포함됐다. 무작위 배정은 국가와 시작 시점에서 질병 수준에 따라 계층화했다. 

환자들은 BDLC군 혹은 대조군에 2:1 무작위 배정됐다. BDLC군은 2주간 일일 1회 경구용 서튜러 400mg 후 주 3회 200mg, 일일 2회 델티바 100mg, 16주간 일일 1회 자이복스 600mg 후 일일 1회 300mg 혹은 주 3회 600mg, 일일 1회 라프렌 100mg 등을 투약했다. 

대조군은 WHO가 권장하는 장기 표준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폐 외로 질환이 전이된 광범위 결핵 환자에게는 BDLC를 39주(9개월 요법) 동안 투약했고, 폐에 국한된 경우 24주(6개월 요법) 동안 투약했다. 

또 8주차 이후 양성 배양 결과가 나왔거나 배양 결과가 소실된 경우 치료 기간을 9개월로 연장했다.

1차 종료점은 무작위 배정 후 73주차에 조정된 ITT 및 PP 분석군에서의 유리한 결과로 정해졌다. 이는 65~73주 내 1회 음성을 포함한 2회 연속 음성 배양 혹은 더 유리한 세균학적, 방사선학적, 임상적 질병 진행으로 정의했다. 

2020년 4월 4일부터 2023년 3월 28일까지 1030명이 검사를 받았고 324명이 무작위 배정됐다. 219명은 BDLC군, 103명은 대조군으로 분류했다.  

46%(114명)가 여성, 나이 중앙값은 30.5세였고 64%(157명)는 시작 시점에서 광범위한 결핵 증상을 보였다. 

BDLC군에서 29%(47명)가 6개월 요법군, 71%(116명)는 9개월 요법군으로 정해졌다. 반면 대조군 중 91%(76명)는 BDLC와 하나 이상의 약물을 병용한 핵심 항결핵 요법을 받았다. 

73주차 ITT 분석 결과, BDLC군 87%(141명)와 대조군 89%(75명)가 각각 사전 정의한 유리한 결과에 도달했으며 두 군 간 차이에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aRD 0.2; 95% CI -9.1~9.5; P=0.0051). 

이는 PP 분석군에서는 88%(138명)와 93%(71명)로,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aRD -3.5; 95% CI -12.8~5.9; P=0.037).

3등급 이상 부작용을 최소 1회 경험한 환자는 BDLC군 68%(145명)와 대조군 73%(77명)였다. 아울러 73주차까지 모든 이유로 인한 사망은 BDLC군 4%(8명)와 대조군 2%(2명)에서 보고됐다.

연구를 진행한 Guglielmetti 박사는 "기간을 단축한 BDLC 4제 요법은 표준치료 대비 비열등했다"며 "그간 축적된 근거를 고려하면 이런 광범위 내성결핵 전 단계 환자에게는 더 길고 강화된 치료가 필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7월 1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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