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MASH 대상 에피모스페르민 유효성 등 분석
부작용 대부분 경도~중등도···MASH 악화 없이 간 섬유화 개선
[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월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피모스페르민 알파(이하 에피모스페르민)가 중대한 부작용 없이 MASH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에피모스페르민과 같은 FGF21 유사체 작용제로 에프룩시페르민과 페고자페르민 등이 경쟁하는 가운데, 에피모스페르민이 후발 주자로서 거둘 성적에 관심이 모인다.
이번 연구는 The Lancet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8월호에 실렸다.
에피모스페르민, 간 지방량 유의한 수준으로 낮춰
미국 캘리포니아대 Rohit Loomba 교수 연구팀은 에피모스페르민의 유효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에피모스페르민은 반감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장기지속형 제제다.
다기관,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임상2상은 위약 대비 에피모스페르민 다중 용량의 효과를 살피고, MASH 환자에서 유효한 바이오마커를 탐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MASH는 대표적인 진행성 간질환으로 지방간과 간 염증, 간 섬유화를 특징으로 한다.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 하나뿐이다.
연구팀은 미국 내 12개 병원에서 18~75세 성인 MASH 환자 중 체질량지수(BMI) 30~45kg/㎡인 환자를 모집했다. 여기에 AST 수치가 20IU/L 이상이면서 간 경직도 점수가 7.0~9.0kPAa 사이 환자가 대상이 됐다.
환자들은 계층화 요소 없이 중앙화된 상호작용 무작위 시스템을 활용해 5개 치료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군별로 보면 △에피모스페르민 75mg을 12주간 4주 1회 투여한 군(75-4군) △75mg을 2주 1회 투여한 군(75-2군) △150mg을 4주 1회 투여한 군(150-4군) △150mg을 2주 1회 투여한 군(150-2군) △300mg을 4주 1회 투여한 군(300-4군) 등이다.
다른 치료군 배정이 마무리된 후 등록된 150-4군을 제외하면, 나머지 환자들은 4개 치료군에 1:1:1:1 무작위 배정됐다.
이후 치료군 안에서 다시 4:1 무작위 배정을 통해 에피모스페르민 혹은 위약을 피하주사로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안전성과 내약성으로 정해졌고, 전체 환자군 중 약물을 1회 이상 투여한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의 치료 기간과 4주간의 추적관찰 기간에 평가를 진행했다.
2021년 8월 27일부터 2022년 7월 22일까지 3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선별 검사를 진행해 총 102명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환자들은 75-4군(8명), 75-2군(14명), 150-4군(15명), 150-2군(15명), 300-4군(13명) 및 위약군(37명)에 배정됐다.
환자 중 44%(45명)가 여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53세, 평균 BMI는 36.5kg/㎡였다.
연구 결과, 에피모스페르민군(65명) 중 66%(43명)가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했다. 치료군별로 보면 △75-4군 50%(4명) △75-2군 71%(10명) △150-4군 40%(6명) △150-2군 80%(12명) △300-4군 85%(11명) 등이다. 위약군은 49%(18명)에서 부작용이 보고됐다.
부작용은 대부분 경도~중등도였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위장관 관련 부작용, 특히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가 가장 흔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에피모스페르민군 40%(26명)와 위약군 24%(9명)에서 발생했다. 치료군별로는 △75-4군 25%(2명) △75-2군 57%(8명) △150-4군 13%(2명) △150-2군 53%(8명) △300-4군 46%(6명) 등이다. 치료 관련 사망은 발생하지 않았다.
아울러 12주차 간 지방 함량(HFF)은 에피모스페르민군에서 30% 이상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량이 30% 이상 감소한 비율은 △75-4군 63%(5명) △75-2군 92%(11명) △150-4군 90%(9명) △150-2군 92%(11명) △300-4군 100%(11명) 등이었다(75-4군 P=0.002, 나머지 P<0.001). 위약군은 7%에 그쳤다.
지방량이 50% 이상 감소한 비율도 △75-4군 25%(2명) △75-2군 75%(9명) △150-4군 70%(7명) △150-2군 75%(9명) △300-4군 73%(8명) 등이었다(75-4군 P=0.11, 나머지 P<0.001). 위약군에서는 3%로 보고됐다.
Loomba 교수는 "MASH 환자에서 에피모스페르민은 유리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함께 간 지방량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한편 에피모스페르민은 이번 임상2a상에 이어 전체 임상2상 결과에서도 유의한 증상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미국 웨일 코넬 의대 Mazen Noureddin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이어 에피모스페르민 300mg 혹은 위약을 월 1회 투여하는 임상2상을 진행했다. 이 연구에는 간 섬유화 2~3단계(F2~F3) 환자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 에피모스페르민군은 24주차에 68%가 간 섬유화 악화 없이 MASH 증상을 해소하며 위약군(29%)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입증했다(P<0.01).
아울러 MASH 악화 없이 간 섬유화를 1단계 이상 개선한 비율도 에피모스페르민군 45%로 위약군(21%) 대비 유의하게 높았다.
GSK는 이번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에피모스페르민의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