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KEYNOTE-B96 연구서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 PFS, OS 개선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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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MSD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면역항암제로는 처음으로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저항성을 보이는 난소암 환자의 2차 치료옵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난소암은 부인암 가운데 세 번째로 흔한 암종으로, 초기 치료에 효과가 있어도 70%는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재발하게 되면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내성이 발생해 치료가 제한적이다.

그동안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의 2차 치료에는 파클리탁셀, 도세탁셀 등 항암화학요법, 로슈 아바스틴(베바시주맙)과 항암화학 병용요법 등이 사용돼왔지만, 실제 생존기간 연장은 미미해 미충족 수요로 꼽혀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MSD는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KEYNOTE-B96/ENGOT-ov65 연구에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아바스틴 병용요법이 생존 이점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가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의 2차 치료 환경에서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트루다, PFS·OS 충족

MSD 키트루다
MSD 키트루다

이 연구에는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치료 후 내성이 생긴 재발성 난소암 환자 64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키트루다+파클리탁셀±아바스틴 투여군(키트루다군)과 위약+파클리탁셀±아바스틴 투여군(대조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중간분석 결과, 키트루다군은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대조군 대비 무진행생존(PFS)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특히 PD-L1 발현 환자집단에서는 전체생존(OS)에서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2차 목표점도 충족했다. 다만, 전체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한 OS 분석은 진행 중이다. 

이상반응은 기존 보고된 것과 유사했고, 새롭게 나타난 부작용은 없었다. 
 

난소암 치료 패러다임 바뀌나

이번 중간분석 결과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의 2차 치료환경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치료제가 백금 저항성 난소암 2차 치료옵션에 도전했지만 환자 대상이 제한적이거나 치료 효과가 낮았기 때문이다.

MSD는 "이번 연구는 키트루다 기반 치료가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라며 "면역항암제 기반 치료가 난소암에서 OS 혜택을 입증한 최초의 사례다"고 강조했다. 

실제 애브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엘라히어(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는 임상3상 MIRASOL 연구로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옵션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가속 승인을 획득했다. 

다만, 엘라히어는 FRα 고발현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로 환자군이 제한적이다.

MIRASOL 연구는 FRα 양성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 45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엘라히어 투여군과 연구자가 선택한 항암화학요법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엘라히어군의 PFS 중앙값은 5.6개월, 대조군은 4.0개월로 나타났다. OS 중앙값은 각각 16.5개월, 12.8개월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객관적 반응률(ORR)은 엘라히어군이 42.3%, 대조군이 15.9%였다. 

반면 PARP 억제제도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옵션에 도전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전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후 12개월 이내에 질병이 재발한 난소암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임상2상 OCTOVA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린파자 단독요법, 린파자+세디라닙 병용요법, 파클리탁셀 단독요법 투여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린파자 단독군의 PFS 중앙값은 3.7개월,로 파클리탁셀군 3.9개월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HR 0.89; P=0.69). 아울러 린파자+세디라닙 병용군의 PFS 중앙값은 5.4개월로 린파자 단독군 대비 PFS 중앙값이 연장됐지만, 이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HR 0.73; P=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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