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심장학회·대한심장학회 학술대회, 17~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
지역사회 기반 개입·조기 검진·다학제팀 기반 진료체계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비감염질환인 심장대사증후군이 유행하고 있어 팬데믹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심장대사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선진국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유병률 증가세가 두드러져 이에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17~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심장학회(APSC)·대한심장학회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파푸아뉴기니 포트모스비 종합병원 Stanley Malen 박사는 'Cardiometabolic syndrome in developing countries-The new pandemic'을 주제로 발표했다.

아태 지역에서 심장대사증후군은 '시한폭탄' 같은 존재

Malen 박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심장대사증후군이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심장대사증후군의 심각성이 과소평가됐다는 이유에서다.

▲파푸아뉴기니 포트모스비 종합병원 Stanley Malen 박사는 17~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심장학회(APSC)·대한심장학회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Cardiometabolic syndrome in developing countries-The new pandemic'을 주제로 발표했다.
▲파푸아뉴기니 포트모스비 종합병원 Stanley Malen 박사는 17~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심장학회(APSC)·대한심장학회 춘계심혈관통합학술대회에서 'Cardiometabolic syndrome in developing countries-The new pandemic'을 주제로 발표했다.

2011~2020년 아시아태평양 연구자 및 아시아인 대상 심장대사증후군 관련 연구를 분석한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심장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약 60%였지만 관련 연구 참여율은 7.7%에 그쳤다. 즉,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심장대사증후군의 심각성에 비해 관련 연구와 데이터는 미미한 실정이다. 

Malen 박사는 "감염질환에서 비감염질환으로의 역학적 전환이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파푸아뉴기니 등 개발도상국은 감염질환과 비감염질환 유병률이 모두 증가해, 두 가지를 모두 관리해야 한다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심장대사증후군이 유행하고 있는 원인은 서구화된 생활습관, 급속한 도시화 및 산업화, 복부비만 확산,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아울러 전통적 위험요인 외에도 염증반응, 과응고장애 등 비전통적 위험요인도 심장대사증후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Malen 박사는 "심장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중간소득 국가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체활동 부족과 높은 비만율 및 당뇨병 유병률 그리고 흡연 등으로 심장대사증후군 팬데믹을 겪고 있다"면서 "건강한 성인이 대사적으로 위험한 상태에 놓이다가 심혈관질환으로 점차 악화되면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심혈관질환 진행 막기 위한 조기 중재 필요

다학제 진료 중요하지만 일부 국가 인프라 부족은 한계

▲파푸아뉴기니 포트모스비 종합병원 Stanley Malen 박사.
▲파푸아뉴기니 포트모스비 종합병원 Stanley Malen 박사.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심장대사증후군 팬데믹에 대응하려면 △지역사회 기반 개입 △조기 검진 및 예방 △다학제팀 기반 진료체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된다.

지역사회 기반 개입의 목표는 건강한 생활습관 증진이다.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 대상의 지역사회 기반 심혈관질환 예방 중재연구 결과에 의하면, 지역사회 기반 개입을 통해 심혈관질환과 위험요인에 대한 인식이 향상됐다. 또 신체활동 및 식습관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검진은 심장대사증후군 저~중등도 위험군을 대상으로 무증상 질환을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해 필요하다. 또 고위험군을 조기에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류해 단계별 중재를 시행함으로써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Malen 박사는 "심장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관리하려면 위험도 분류와 단계별 중재가 필요하다. 0~2단계라면 조기 개입이 이뤄져야 심혈관질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40~50대에 심혈관질환이 발생하면 중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 시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소아청소년기부터 고위험군을 발견하고 치료해야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심장대사증후군 환자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학제팀 기반 진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국가가 다학제팀을 구성하기엔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다.

Malen 박사는 "다학제팀은 심장대사증후군 전문의와 간호사, 심리상담사, 영양사 등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많은 국가가 이러한 전문 인력을 모두 갖추지 못한 실정"이라며 "이들은 심장대사증후군 조기 발견과 중재, 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력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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