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MA Internal Medicine에 메타분석 결과 공개
조플루자는 고위험 환자 입원율 줄이고, 타미플루는 효과 없어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우리나라에 인플루엔자가 대유행하는 가운데 독감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마다 효과가 다르다는 메타분석 연구 결과가 나와서 논란이 예상된다.
독감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가 저위험 또는 고위험 인플루엔자 환자의 사망률을 개선하는 데는 모두 효과가 없었지만, 고위험 환자의 입원율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인플루엔자 증상 기간을 단축하는 데도 항바이러스제마다 효과가 달랐다.
최근 JAMA Internal Medicine에는 이 같은 결과를 담은 메타분석 연구가 게재됐다.
독감 치료제, 저위험 및 고위험 환자 사망률 개선에 영향없어
그동안 조플루자로 알려진 발록사비르, 타미플루가 대표 제품인 오셀타미비르를 비롯해 파비피라비르, 라니나미비르, 페라미비르, 자나미비르, 우미페노비르, 아만타딘 등 독감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고위험 인플루엔자 환자의 증상 기간을 줄이고,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한편, 이환율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2022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질환 임상관리지침을 발표, 타미플루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 아울러 중증 인플루엔자 환자에게는 자나미비르, 라니나미비르, 페라미비르 등은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권고사항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는 명확하지 않아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중국 산둥대학교 Ya Gao 박사 연구팀은 인플루엔자 환자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이번 메타분석에는 73개 연구에서 3만 4332명의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우선 1만 7262명이 포함된 28건의 임상3상을 분석한 결과, 인플루엔자 치료 항바이러스제는 표준치료 또는 위약과 비교해 저위험 또는 고위험 인플루엔자 환자의 사망률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없었다.
아울러 저위험 인플루엔자 환자의 입원율에도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고위험 환자 입원 위험, 증상 기간에서는 차이 두드러져
다만, 고위험 인플루엔자 환자의 입원율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또 인플루엔자 증상 기간을 단축시키는 측면에서도 항바이러스제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
먼저 조플루자는 고위험 인플루엔자 환자의 입원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타미플루를 비롯해 자나미비르, 라니나미비르는 고위험 인플루엔자 환자의 입원율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2만 4086명의 환자가 포함된 59건의 임상3상 연구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증상 완화까지 걸린 기간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조플루자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분석 결과, 조플루자는 인플루엔자 증상 지속 기간이 1.02일 더 짧았다(95% CI -1.41~-0.63).
반면, 타미플루는 -0.75일(95% CI -0.93~-0.57), 자나미비르는 -0.68일(95% CI -0.93~-0.43)로 1일 미만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환자의 이상반응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49건의 연구에서 2만 2868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이상반응을 분석한 결과, 표준치료 또는 위약 대비 항바이러스제는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치료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달랐다. 36건의 연구에서 치료관련 이상반응을 보고한 1만 929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조플루자는 치료관련 이상반응이 증가하지 않았다(95% CI -52~-6). 그러나 타미플루는 치료관련 부작용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95% CI 12~48).
다만,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 사이에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는 고위험 인플루엔자 환자의 입원 위험에 거의 또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확실성 높은 증거가 나타난 반면, 조플루자는 입원 위험을 감소시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