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돈 교수팀, 바실리카 시술로 심혈관폐색 억제하며 TAVI 안전하게 마쳐

▲한양대병원 국형돈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한양대병원은 국형돈 교수(심장내과)팀이 국내 최초로 자연 판막 내 바실리카(BASILICA) 시술에 성공하면서 구조 심질환 치료 분야의 진전을 이뤄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시술은 경피적 대통맥 판막 치환술(TAVI 시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 폐색을 예방하는 기술로, 국 교수팀은 아직 국내에서 성공한 적 없는 자연 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TAVI 시술은 대동맥 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판막 첨판이 뒤로 젖혀지면서 심혈관 입구를 막는 등 혈관 폐색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러한 폐색은 발생 빈도가 1% 내외로 낮지만, 발생 시 40~50%가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바실리카 시술은 판막 첨판을 전기적으로 절단해 TAVI 시술 중 기존 판막이 심혈관 입구를 막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이 시술은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드문 적응증 때문에 국내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국 교수팀은 2019년 아시아 최초로 인공 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을 성공한 바 있으며, 이번 시술 성공은 국내 첫 자연 판막 내 바실리카 시술이라는 점에서 구조 심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시술 대상은 80세 여성 환자로 중증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진단받고 TAVI 시술을 받기 위해 한양대병원에 내원했다. TAVI 시술을 준비하기 위해 시행한 CT 소견상 기존 자연 판막 첨판 길이가 길고 대동맥판막 내 구조물은 좁은 해부학적 특성으로 인해 심혈관 폐색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판단됐다.

국 교수팀은 이 환자에게 자연 판막 바실리카 시술을 시행해 심혈관 폐색을 성공적으로 억제하고 TAVI 시술을 안전하게 마쳤다. 환자는 시술 후 2일 만에 퇴원, 일상생활로 복귀하며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보였다.

국내 최연소 TAVI 프록터(Proctor, 지도감독관) 타이틀을 가진 국 교수는 "바실리카 시술은 심혈관 폐색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지만 가장 고난도인 시술 방법 중 하나"라며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인조 판막 바실리카 시술은 몇 차례 시행된 바 있었지만, 이번에 시행한 자연 판막 바실리카 시술은 국내 최초다. 앞으로 더 많은 환자에게 바실리카 시술을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향후 TAVI 시술을 받는 환자들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본 시술의 완성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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