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진단검사의학회 국제학술대회(LMCE 2024) 25~27일 코엑스 개최
"원가보전율 기준 수가 조정 시 진단검사 질 저하 우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진단검사의학은 필수의료다. 물, 공기와 같아서 깨끗할 때는 편해서 느끼지 못하지만 오염되면 매우 힘들어진다. 병원에서 기본적인 검사 결과가 흔들리면 모든 임상의들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25∼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LMCE 2024) 개최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진단검사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전사일 이사장(LMCE 조직위원장, 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은 "LMCE는 진단검사의학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대표적인 학회"라며 "우리나라와 같이 진단검사의학 전문의가 1000명 이상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미국 학회 역시 우리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세계 진단검사의학을 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필수의료에 이슈가 많은데 진단검사의학이야말로 진단과 치료의 근거가 되는 필수의료"라고 말했다.
이날 학회 측은 진단검사의학도 필수의료라는 점을 강조하며, 최근 정부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원가보전율이 높은 검체 등 행위의 수가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에 우려를 드러냈다.
학회 이우창 총무이사(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는 "원가보전율을 계산할 때 보통 검사를 대량으로 하는 곳을 기준으로 평균을 내는데, 소규모 검사실의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인 곳도 있다"며 "원가보다 높으니 수가를 적당히 보장해야 한다는 식이면 결국 진단검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수가가 지나치게 내려가면 검사 행위가 줄어들고 환자들의 의료 비용이 올라갈 수도 있다"며 지속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무이사는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진단검사는 물, 공기와 같다는 이야기"라며 "공기나 물이 오염되면 엄청 힘든 것처럼 병원의 기본적인 검사 결과가 흔들리면 모든 임상의가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LMCE 2024, 빅데이터와 AI 시대 진단검사의 가치와 방향 제시
한편, 학회는 2016년 첫 LMCE 학술대회 개최 이후 매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며 국내외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규모의 학술대회 겸 전시회로 25개국에서 약 25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3년 동안 진단검사의학의 디지털 전환을 모색해온 학회는 올해 '진단검사의학의 디지털 혁신: 진단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빅데이터와 AI 시대 진단검사의 가치와 방향을 제시할 전망이다.
진단검사분야 최신 연구와 경험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으며, 174개의 부스전시가 마련돼 체외 진단 의료기기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주요 학술세션으로는 3개의 기조연설(Plenary), 2개의 핵심연설(Keynote), 19개의 분과심포지엄, 15개의 교육워크숍(Education Workshop)이 열린다.
이 밖에도 미국임상화학회, 임상검사실표준기구와 공동 심포지엄을 열고 급변하는 의료 환경 안팎의 현안을 해결하고 협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학술대회 마지막 날에는 제18차 아시아진단검사의학회 학술대회(ASCPaLM)가 공동 개최, 보다 많은 아시아 각국의 진단검사의학과 전문가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아시아 각국의 혈액 사업, COVID-19 극복 경험, 비전염성 질환에 대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학회 측은 "지난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진단검사의학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유전자 분석, 대량 검체 처리 기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기술 등 관련 기술과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에 부응하고, 진단검사의학의 발전을 통해 세계 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다각적인 학술 교류가 필요하다"고 의의를 밝혔다.
전사일 이사장은 "학회는 이번 LMCE2024를 통해 기술적 혁신, 산업 발전, 전문 인력 양성, 정책 지원, 국제 협력 등을 통한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학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