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전향적 관찰연구, 고령 당뇨병 여성 환자의 골절 위험 증가 원인 분석
당뇨병군, 비당뇨병군보다 골격 특성 좋지만 신체기능 나쁘고 골절 위험 높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고령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여성 환자의 골절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신체기능 저하가 지목됐다.

게다가 고령 당뇨병 환자의 골밀도 등 골격 특성은 당뇨병이 없는 이들보다 악화되기 보단 오히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JAMA Network 8월호에는 이 같은 결과를 확인한 스웨덴 전향적 관찰연구가 실렸다(JAMA Netw Open 2024;7(8):e2425106).

결과에 따르면, 고령 당뇨병 여성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이들보다 골격 특성이 좋았지만 신체기능이 나빴고 추적관찰 동안 골절 위험이 유의하게 상승했다.

당뇨병은 골절 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연구는 골절의 근본 원인이 뼈 건강 손상이 아닌 신체기능 저하 때문이라는 가설을 제시한다.

당뇨병군, 악력·보행속도 등 신체기능 악화…골절 위험 1.26배↑

당뇨병 환자는 성별과 관계 없이 골절 위험이 높다고 보고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의 골절 위험 증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당뇨병이 골절 위험을 높이는 다양한 골격 특성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지만, 당뇨병 환자가 당뇨병이 없는 이들보다 골밀도가 높다는 상반된 연구 결과도 보고된다.

당뇨병 환자의 골절 위험과 골격 특성, 신체 기능 간 연관성을 평가한 전향적 연구는 없던 가운데, 이번 연구는 고령 당뇨병 여성 환자의 골절 위험 증가 원인이 신체기능 저하 때문인지 혹은 골격 특성 악화 때문인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전향적 관찰 코호트 연구는 2013년 3월~2016년 5월 스웨덴 예테보리 지역의 고령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살그렌스카 대학병원 뼈 골절 위험 전향적 평가 연구 코호트를 토대로 진행됐다. 추적관찰은 2023년 3월 완료됐다. 

설문지와 신체계측, 신체기능, DEXA로 측정한 골밀도,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촬영 등을 이용해 참가자들의 뼈 정보 데이터를 수집했다. 하위 표본으로 뼈 미세압흔(bone microindentation)을 통해 뼈 재료 강도 지수(BMSi)를 확인했다. 

주요 목표점으로 등록 당시 골격 특성과 신체기능을 확인했고, 방사선 사진으로 판단한 골절 발생을 조사했다. 

연구에 포함된 75~80세 여성 3008명 중 당뇨병 환자(당뇨병군)는 294명, 당뇨병이 없는 고령(비당뇨병군)은 2714명이었다. 평균 나이는 77.8세로 같았다.

분석 결과, 당뇨병군은 비당뇨병군보다 신체기능이 악화됐다. 구체적으로 당뇨병군은 비당뇨병군보다 악력이 9.7% 약했고, 보행속도는 9.9% 느렸다. 또 일어서서 걷는 시간은 13.9% 느렸고, 한쪽 다리로 서서 균형을 잡는 시간은 27.2% 짧았으며, 의자에서 30초 일어서는 횟수도 17.3% 적었다.

추적관찰(중앙값) 7.3년 동안 전체 참가자에서 골절은 1071건,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은 853건, 고관절 골절은 232건 발생했다. 

나이, 체질량지수, 임상적 위험요인, 대퇴경부 골밀도 등을 보정한 콕스 회귀모델에서 당뇨병군은 모든 골절 위험이 1.26배(HR 1.26; 95% CI 1.04~1.54), 주요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이 1.25배(HR 1.25; 95% CI 1.00~1.56) 증가했다. 

하지만 당뇨병군은 비당뇨병군보다 모든 부위의 골밀도가 높았다. 당뇨병군의 골밀도는 비당뇨병군 대비 전체 고관절 4.4%, 대퇴경부 4.9%, 요추 5.2%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당뇨병군은 비당뇨병군보다 경골 피질 면적이 7.4% 크고 밀도가 1.3% 높았으며 해면골 용적분율도 8.7% 높았다. 단, BMSi는 당뇨병군 비당뇨병군 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살그렌스카 대학병원 Mattias Lorentzon 박사는 "고령 당뇨병 여성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이들보다 골밀도가 높고 뼈 미세구조가 좋으며 BMSi는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신체기능은 더 좋지 않았다"며 "신체기능 저하가 고령 당뇨병 여성 환자의 골절 원인임을 시사하는 결과"고 결론 내렸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의료진이 고령 당뇨병 여성 환자의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낙상 방지와 골다공증 치료 중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며 "낙상 예방 조치와 신체기능 회복이 고령 당뇨병 여성 환자의 골절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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