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50년 아시아의 심혈관질환 부담 분석한 연구 결과 발표
2025년 대비 2050년 심혈관질환 조사망률 91.2% 증가 예측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시아에 심혈관질환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2025년 대비 2050년 심혈관질환에 의한 조사망률이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지역별로 심혈관질환 부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망률은 총인구에 대한 연령별 인구의 구성비를 가중치로 하고, 연렬별 사망률을 해당 연령의 구성비(가중치)에 곱해 합한 가중평균이다.

The LANCET Regional Health Western Pacific 8월호에는 아시아의 심혈관질환 추세를 분석해 2050년까지 심혈관질환 부담과 위험요인을 예측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분석은 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필리핀,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에 따라 아시아에서 심혈관질환 부담 추세를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관리전략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아시아에서 심혈관질환 유행 두드러져

심혈관질환 유행은 아시아에서 두드러진다. 2019년 전 세계에서 확인된 총 1860만건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중 약 60%가 아시아에서 보고됐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심장대사질환 유병률의 경우 변화가 없었던 사망률과 달리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이 같은 추세를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 관리전략도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시아에서 미래 심혈관질환 부담을 예측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에서 심혈관질환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2025~2050년 아시아의 심혈관질환 부담과 관련 위험요인을 예측하고자 진행됐다.

2019년 세계질병부담(Global Burden of Disease)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아시아에서 관찰된 과거 심혈관질환 추세를 모델링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지역별 심혈관질환 부담을 비교하면서, 이를 완화하는 맞춤형 중재를 마련하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표로 했다. 

중앙아시아, 심혈관질환 연령 표준화 사망률 가장 높을 것으로 예측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예측 결과, 2050년 아시아의 심혈관질환 조유병률은 2025년 대비 109% 증가한 7억 295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2050년 가장 많은 3대 심혈관질환은 허혈성 심질환(3억 3800만명), 말초동맥질환(1억 5100만명), 뇌졸중(1억 4430만명) 등이 꼽혔다.

세 가지 질환은 아시아에서 발생할 심혈관질환 중 86.8%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5~2050년 심혈관질환에 의한 연령 표준화 사망률(age-standardised cardiovascular mortality rate, ASMR)은 2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심혈관질환에 의한 조사망률은 91.2% 상승해, 2025년 대비 2050년에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조사망률은 1년간 발생한 총 사망자 수를 당해 연도의 연앙인구(7월 1일)로 나눠 1000분율로 표시한 값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심혈관질환에 의한 조사망률이 가장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 지역은 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로, 각각 147.4%, 85.3%, 81.6%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앙아시아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조사망률은 각 68.8%와 1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2050년 ASMR의 주요 원인은 허혈성 심질환(10만명당 115명 사망), 뇌졸중(10만명당 63명 사망) 등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허혈성 심질환은 2050년 전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ASMR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중앙아시아로, 10만명당 676명이 사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아시아 인구에서 10만명당 186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 것과 비교하면 3배 더 높은 수치다.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050년 ASMR은 중앙아시아보다 크게 낮은 10만명당 22명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중앙아시아가 전체 아시아 지역보다 3배 이상의 ASMR을 기록한 점이 우려스럽다"며 "아시아 지역별로 분류했을 때 중앙아시아만 ASMR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심혈관질환 예방·치료 악화는 인구 증가와 고령화로 설명되지 않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높은 수축기혈압, 심혈관질환 사망률 높이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추정

2050년 아시아의 ASMR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된 위험요인은 높은 수축기혈압(10만명당 105.4명 사망)이었다. 이어 식습관 관련 위험(10만명당 68.3명 사망), 높은 공복혈당(10만명당 56.7명) 등이 꼽혔다. 다만, 중앙아시아만 높은 공복혈당(10만명당 546명 사망)이 ASMR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혈압을 쉽게 측정하고, 저렴하게 항고혈압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시아에서 고혈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큰 과제는 질환에 대한 인지도 부족, 최적이 아닌 치료율, 부적절한 관리 등일 것"이라며 "이는 저소득 또는 중소득 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2025~2050년 심혈관질환에 의한 조사망률 증가를 이끄는 두드러진 위험요인은 높은 BMI가 꼽혔고(236.5% 증가), 공복혈당(166.3% 증가), 적은 신체활동(152.6% 증가)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에 따라서는 중앙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에서 높은 BMI와 높은 공복혈당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에 의한 조사망률 증가가 클 것으로 예측됐다.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는 적은 신체활동과 신장기능장애 관련 사망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고소득 아시아 국가는 수십 년 동안 건강 관련 교육이 구축됐고 의료, 영양, 건강식품 등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 이에 따라 모든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소득 국가의 심혈관질환 예방 성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심혈관질환 예방전략 효과가 수명 연장과 인구 고령화로 상쇄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 심혈관질환 부담 증가 억제하는 효과적 전략 필요"

연구팀은 앞으로 아시아에서 심혈관질환 유행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심혈관질환 부담은 중앙아시아가 가장 크고 고소득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적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심혈관질환 부담을 덜기 위한 아시아 지역의 효과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2040년에 좋은 건강 시나리오와 나쁜 건강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대사 위험요인에 따라 심혈관질환 부담 격차가 크게 관찰된 것"이라며 "이는 인구별 전략과 의료 혁신을 통해 심혈관 건강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지라도 효과적인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있음을 시사한다. 아시아의 심혈관질환 부담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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