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어디서나 동일 수준 최적 치료 제공

환자군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 개선 사업
환자군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 개선 사업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환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최초로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통합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의 일환으로, 선진국형 통합 유전체 분석과 NGS 기반 미세잔존질환(MRD) 분석 검사를 전국 환자에게 무상 지원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 치료 임상 연구를 통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들은 확립된 치료 프로토콜에 따라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치료 프로토콜은 세계 최초로 NGS-MRD를 기반으로 한 치료법으로 의미가 크다는 게 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위험군 분류에 필수적인 통합 유전체 분석과 미세잔존질환 분석 검사를 2023년부터 무상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통합 유전체 분석 검사는 전국 220명의 환자에게 548건을 지원했다. NGS 기반 미세잔존질환 분석 검사는 전국 546명의 환자에게 1709건을 지원했다. 한 환자당 평균 3회 실시, 1인당 약 95~140만원을 지원한 셈이다. 

아울러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환자들이 모든 기관에서 동일한 치료 방침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치료법을 표준화하기 위해 전국 소아암 전문의들이 최신 임상 근거를 분석하고 토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표준화된 치료법을 완성했다.

이에 따라 △표준위험군(표준 항암치료) △고위험군(강력한 항암치료) △최고위험군(더 강력한 항암치료±조혈모세포이식) △영아군(항암치료±조혈모세포이식) △재발군(재발 항암치료±조혈모세포이식) 등 각 위험군별 표준화된 치료를 하게 된다. 

또 정기적으로 NGS-MRD 검사로 치료 반응을 모니터링, 필요 시 추가 치료를 시행한다. 

표준위험군은 삼성서울병원 주희영 교수가, 고위험군은 서울성모병원 이재육 교수, 최고위험군은 서울대병원 강형진 교수, 영아군은 세브란스병원 한승민 교수, 재발군은 서울아산병원 임호준 교수가 각각 책임 연구자로 치료 임상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통합 유전체 검사를 기반으로 한 치료가 국내에서도 시행되면서 최적의 진단 및 맞춤 치료도 가능해졌다. 

유전체 분석 결과를 바로 적용해 위험군별로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 진단부터 치료까지 최신의 검사에 기반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최은화 단장은 "소아암사업부가 국내 최초 소아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 프로토콜을 정립, 이번 사업의 핵심 목표이자 지속 가능한 소아 의료체계로 향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사업단은 다기관, 다학제 기반 연구를 통해 소아암과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소아 환자를 적재적시에 최적의 치료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강형진 소아암사업부장은 "분석 결과에 따라 위험군별로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표준화된 치료법을 마련, 전국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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