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 크레스토 국내 출시 20주년 기자간담회 25일 개최
세브란스병원 고영국 교수 "복합제가 단일제보다 임상 혜택 더 크다고 할 수 없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5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 칼슘) 국내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뉴 유니버스 비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서울병원 양정훈 교수는 '20년 간의 대규모 임상 연구 및 한국인 데이터에 기반한 크레스토의 죽상동맥경화증 치료 및 관리 최신지견'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25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 칼슘) 국내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뉴 유니버스 비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삼성서울병원 양정훈 교수는 '20년 간의 대규모 임상 연구 및 한국인 데이터에 기반한 크레스토의 죽상동맥경화증 치료 및 관리 최신지견'을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스타틴과 결합한 복합제가 출시되고 임상에서도 주목하는 가운데, 스타틴 단독제보다 복합제를 먼저 사용하려면 '임상 혜택이 더 크다'라고 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환자 입장에서 스타틴 고용량 치료에 두려움이 있다면 스타틴 단일제보단 복합제를 선택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복합제가 단일제보다 임상 혜택이 더 크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가이드라인에서 스타틴 용량을 최대한 올린 이후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비스타틴 계열 약제를 추가하도록 권고하는 만큼, 스타틴 단일제가 1차 치료로 유용하다는 입장이다.

세브란스병원 고영국 교수(심장내과)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25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크레스토(성분명 로수바스타틴 칼슘) 국내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뉴 유니버스 비긴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2022년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에서는 이상지질혈증 약물 치료 시 1차로 스타틴 단일요법을 최대 용량까지 우선 투여하도록 권고한다.

이 같은 치료에도 불구하고 LDL-콜레스테롤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다른 약제를 추가하도록 제시한다. 즉, 가이드라인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정된다는 점에서 스타틴 단일제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고 교수는 "개원가에서 스타틴 복합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스타틴 단일제와 비교해 임상 혜택을 입증한 근거가 더 있어야 가이드라인에서 복합제를 우선 권고할 수 있다"면서 "임상에서는 환자에게 스타틴 복합제를 처방할 경우 스타틴 이상반응을 이야기하다 보니, 환자는 스타틴 단일제에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 이는 의료진들이 바라는 게 아니며, 아직은 스타틴 단독제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환자가 스타틴 단독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복합제를 사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고강도 스타틴과 유사한 수준으로 LDL-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면서도 "LDL-콜레스테롤을 비슷하게 낮추면서 얻는 임상 혜택이 스타틴 단일제와 복합제가 유사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도 복합제가 더 크다고 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스타틴 복합제를 1차 약제로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고강도 스타틴 이상반응 위험, 우려할 수준 아냐

▲세브란스병원 고영국 교수.
▲세브란스병원 고영국 교수.

고강도 스타틴인 크레스토를 포함한 스타틴 계열은 근육통이나 간 수치 상승, 신규 당뇨병 발생 등 위험이 제기되지만,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됐다.

삼성서울병원 양정훈 교수(순환기내과)는 "스타틴을 복용하면 근육통이 발생하거나 간 수치가 상승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크레스토는 용량 의존적으로 이상반응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당뇨병 발생도 스타틴의 피할 수 없는 이상반응일지라도 발생률이 크게 높지 않다고 보고된다. 위험과 혜택을 고려했을 때 스타틴 사용에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강도 스타틴을 복용하면 상대적으로 당뇨병 발생 빈도가 높아지지만, 이는 주로 당뇨병 위험요인이 있는 환자에게서 나타난다. 위험요인이 없는 정상인데 갑자기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는 흔치 않다"며 "임상에서는 당뇨병 위험을 고려해 환자 특징에 따라 개별적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틴 단일제 특히 크레스토는 고콜레스테롤혈증 관리와 죽상동맥경화증 진행 지연 및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혜택을 입증했기에, 이상반응 우려로 스타틴 단일제 사용을 망설이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고 교수는 "스타틴 단일제 사용에 큰 문제가 없는데 이상반응이 부각될까봐 우려스럽다. 실제 임상에서 고강도 스타틴을 사용하는 환자 중 약을 중단하는 경우는 1년에 5명도 안 될 정도로 적다"며 "모든 약제는 이상반응이 있으며 고강도 스타틴은 심혈관질환 위험을 20~30% 낮추는 우수한 효과를 입증한 만큼, 스타틴 단일제의 임상 혜택이 더 부각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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