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파 파마슈티컬스·메딘셀 월 1회 피하주사제 TEV-'749 임상3상 발표
치료 8주 후 PANSS 총점 유의한 감소...장기지속형 근육주사제서 발생했던 부작용도 없어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조현병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옵션이 또 하나 늘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올란자핀 성분의 월 1회 피하주사제로 개발 중인 TEV-'749가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같은 성분의 근육주사제에서 발생했던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TEV-'749 임상3상 SOARIS 연구 결과 공개
투여 8주 후 PANSS 총점 유의한 개선
테바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8일 성인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EV-'749의 임상3상 SOARIS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TEV-'749는 테바 파마슈티컬스와 메딘셀이 공동 개발 중인 제품으로 18~65세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1개월마다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다. 2세대 항정신병제인 올란자핀에 약물 방출을 조절하는 메딘셀의 공중합체 기술 SteadyTeq을 적용해 장기지속형 제제로 개발 중이다.
SOLARIS 연구는 TEV-'749의 효능,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기 위해 다국적, 다기관,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는 첫 8주 동안 성인 조현병 환자 675명을 1:1:1:1로 무작위 배정해 TEV-'749 저용량, 중간 용량, 고용량, 또는 위약을 한 달에 한 번 피하주사했다.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TEV-'749는 치료 8주 후 기준선 대비 조현병 양성·음성 증후군 척도(PANSS)의 총점 변화로 측정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PANSS 점수는 높을수록 증상 심각도가 더 높음을 나타낸다.
TEV-'749는 모든 용량의 치료군에 걸쳐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PANSS 총점 감소를 달성했다. 세 가지 용량의 투여군에서 기준선 대비 PANSS 총점 변화의 평균 차이는 각 -9.71점, -11.27점, -9.71점이었다.
2차 목표점으로 설정된 전반적 임상 인상척도-증상 중증도(CGI-S) 및 개인적‧사회적 행동평가(PSP) 총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TEV-'749는 내약성이 좋았으며 현재까지 주사 후 섬망/진정 증후군(PDSS) 발생이 관찰되지 않았다. 안전성 데이터는 SOLARIS 연구의 장기 추적 결과를 통해 계속 수집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TEV-'749의 장기 안전성과 PDSS 발생률이 SOLARIS 공개 라벨 2기 연구를 통해 평가되고 있으며, 안전성 데이터 톱라인 결과는 올해 하반기 공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존 장기지속형 근육주사제 PDSS 위험 한계
부작용 줄인 피하주사제 등장할까
조현병은 관해와 재발을 반복적으로 겪는 질환으로 약물을 중단하지 않고 치료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장기 치료의 핵심이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 대비 효과 지속 기간이 길어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팔리페리돈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는 1개월 지속형인 인베가서스티나, 3개월 지속형 인베가트린자, 6개월 지속형 인베가하피에라 등이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아리피프라졸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는 1개월 지속형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 2개월 지속형 아빌리파이 아심투피가 있으며, 리스페리돈 성분의 장기지속형주사제로는 2주 지속형인 리스페달 콘스타가 있다.
올란자핀 성분의 장기지속형 주사제로는 지난 2009년에 1개월 지속형 제품인 자이프렉사 렐프레브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렐프레브의 허가 사항에는 PDSS 위험에 대한 경고가 포함돼 사용에 위험이 따른다.
렐프레브는 근육 주사제로, 주사 후 약물이 너무 빨리 혈액에 들어가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은 섬망 또는 진정 증상이 나타나는 PDSS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에는 자이프렉사 렐프레브를 근육 주사한 환자 2명이 주사 3~4일 만에 원인 불명의 사망에 이르러 FDA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현재까지 PDSS 위험에서 안전한 올란자핀 성분 주사제는 없는 상황이다.
테바 측은 피하주사 방식의 장기지속형 제제 개발로 PDSS 위험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란자핀은 현재 경구제를 복용하는 조현병 환자의 20%가 사용하는 약물인 만큼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시 일정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테바와 메딘셀은 지난해 FDA로부터 조현병 환자 치료를 위한 리스페리돈 성분의 장기지속형 피하주사제 유제디를 승인 받은 바 있다. 유제디 역시 메딘셀의 SteadyTeq 기술이 적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