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195개 제네릭 시장 295억원 규모
HK이노엔, 올해 포시가 판매 유지 속 내년 이후 본격 마케팅 시작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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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SGLT-2 억제제 계열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아스트라제네카 포시가 판매가 연말부터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제네릭 시장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특히 포시가의 당뇨병 적응증 이외 만성심부전 및 만성신장병 적응증은 일반 개원가보다 병원급 이상에서  HK이노엔의 처방실적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AZ는 보건당국 및 HK이노엔과 포시가 한국 시장 철수 계획에 따라 포시가의 당뇨병 적응증 이외 만성심부전과 만성신장병 적응증으로 투약하는 국내 환자들 위해 포시가의 만성심부전 및 만성신장병 관련 임상자료를 HK이노엔에 허여하기로 상호 합의한 바 있다.
 

AZ, HK이노엔에 포시가 만성심부전·만성신장병 임상자료 허용

이에 따라, HK이노엔의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제네릭 다파엔은 올해부터 만성심부전과 만성신장병에 대한 적응증 PMS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HK이노엔은 올해까지 포시가에 대한 공동 판매를 진행하고 있어 포시가 판매 종료 이후 다파엔에 대한 본격적인 판매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다파글리플로진 계열 제네릭은 지난해 4월 포시가 특허가 만료되면서 포시가 제네릭 단일제 및 복합제를 합쳐 197개 품목이 시장에 나와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오리지널 포시가와 복합제 직듀오, 큐턴, 시다프비아를 비롯한 제네릭 전체 시장 규모는 1374억원 규모로, 이 중 제네릭 시장은 295억원에 달하고 있다.

다파글리플로진 계열 제네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보령의 트루다파 제품군이다.

보령의 트루다파 제품군의 원외처방실적은 유비스트 기준 2023년 44원으로 전체 295억원 중 14% 시장점유를 기록하고 있다.

트루다파 제품은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제네릭 트루다파와 메트포르민 복합제 트루다파엠, 다파글리플로진과 TZD 계열 피오글리타존 결합한 트루버디, 다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 복합제 트루디에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트루다파는 22억원대, 트루다파엠은 19억원대를 기록했다.

보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트루다파 출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포시가 제네릭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HK이노엔이 포시가 적응증을 확보해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보령은 당뇨병 치료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장 의료진에게 보령의 당뇨병 치료제 이점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수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루다파 이외 지난해 말 새롭게 출시한 다파글리플로진과 TZD 계열 복합제인 트루버디 및 트루디에스 등 라인업에 대한 현장 마케팅도 함께 강화할 예정"이라며 "현장 의료진들에게 진정성 있는 보령만의 강점을 어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보령 1위 속 한미·아주·LG화학·대원·동아ST 등 뒤이어

보령의 트루다파 제품군 다음으로 한미약품의 다파론을 비롯한 다파·실다·실다파패밀리가 40억원대의 원외처방 실적을 올려 그 뒤를 이었다. 다파론은 17억원대의 원외처방실적을 보였다.

아주약품은 지난해 다파릴 14억원과 함께 다파릴 듀오 11억원을 앞세워 25억원의 원외처방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제미다파는 단일품목으로 21억 4500여만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렸다.

대원제약 역시 지난해 다파원 원외처방 실적 9억원을 비롯해 다파원 엠 서방정, 다파시타, 다파시타 엠 등 제품군으로 20억원의 매출 실적을 올렸다.

여기에 동아ST는 다파프로 10억원과 슈가다파 5억원 등 16억여 원대 원외처방 실적을 보였으며, HK이노엔 역시 다파엔 7억원을 비롯한 다파엔 듀오 4억원 등 12억원의 원외처방 실적을 기록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및 보건당국과 만성심부전, 만성신장병 환자들이 지속적인 치료 기회 제공을 위해 포시가의 적응증을 다파엔이 이어가게 됐다"며 "올해까지는 포시가에 대해서도 공동판매를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다파엔이 포시가의 제네릭이지만 만성심부전과 만성신장병에 대해서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위치에 있게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PMS를 통해 만성심부전과 만성신장병에 대한 적응증 근거를 쌓아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외처방 실적 선두 그룹과 HK이노엔 간 차별화된 전략 승부

제약업계는 HK이노엔이 포시가와 다파엔을 같이 판매하고 있어 올해까지는 포시가 재고 분량을 소진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부터 포시가의 적응증을 모두 가진 다파엔에 대해 더 집중적인 마케팅 활동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포시가 제네릭 시장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마케팅 툴을 이용한 영업 전략으로 승부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령과 한미, 대원 등 선두그룹과 비교해 처방실적이 낮은 HK이노엔의 다파엔이 포시가 적응증 PMS를 통해 새로운 매출 확대 활로를 찾을 것"이라며 "선두그룹들과 HK이노엔 간 마케팅 차별화가 제네릭 시장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포시가 제네릭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대동소이할 수 있다"며 "HK이노엔이 포시가의 만성심부전 및 만성신장병 적응증을 확보한 영향은 일반 개원가보다 병원급 이상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만성심부전 및 만성신장병은 일반 개원가에서는 환자가 많지 않는 분야로, 병원급 이상에서 처방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포시가의 500억원 대 처방 시장을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가 제네릭 처방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포시가를 판매하는 HK이노엔이 조금 더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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