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6~27일 개최
천대영 교수 "당뇨병 동반 심근경색 환자, 치매 예방 위해 혈당 적극 관리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 유병기간이 긴 심근경색 환자는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당뇨병 유병기간이 5년 이상인 심근경색 환자는 정상혈당인 이들보다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위험이 약 1.5배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5년 미만이지만 심근경색 발생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었던 환자에게서도 유사하게 관찰됐다.
이는 당뇨병 동반 심근경색 환자의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당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천대영 교수(순환기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26~27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4)'에서 공개했다.
치매 위험, 유병기간 5년 이상·65세 미만이면 약 2배↑
당뇨병은 인지기능장애와 연관됐으며 치매의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근경색을 겪은 생존자에서 혈당 상태가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부족하다.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혈당 상태와 알츠하이머병 및 혈관성 치매를 포함한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간 연관성을 조사하고자 진행됐다.
2009~2010년 건보공단 데이터에서 40세 이상이고 치매 병력이 없으며 5년 이내에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 4만 3561명이 연구 대상이었다.
치매 병력이 있거나 코호트 등록 이후 1년 이내에 치매가 발생한 환자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이들은 혈당에 따라 당뇨병이 없는 △정상혈당군(2만 2240명) △공복혈당장애(IFG)군(1만 1135명)과 △새롭게 당뇨병 발생(NODM)군(536명) △당뇨병 유병기간 5년 미만군(4795명) △유병기간 5년 이상군(4855명) 등으로 분류됐다. 평균 나이는 60.5세였고, 65세 이상이 38%, 남성이 58.8%를 차지했다. 1차 목표점은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2차 목표점은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 등 발생으로 정의했다.
평균 7.6년 추적관찰하는 동안 전체 환자군에서 치매 유병률은 10.1%로 확인됐다.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등을 보정해 혈당 상태에 따라 치매 발생 위험을 평가한 결과, 당뇨병 환자군, 특히 유병기간 5년 이상군에서 모든 원인의 치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그러나 심근경색 발생 전부터 당뇨병을 앓았던 환자군에서 치매 위험 증가가 관찰됐지만, NODM군은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모든 치매 발생 위험은 정상혈당군과 비교해 유병기간 5년 미만군은 1.236배, 5년 이상군은 1.527배 의미 있게 높았다.
알츠하이머병 발생 위험은 정상혈당군 대비 당뇨병 유병기간 5년 미만군은 1.226배, 5년 이상군은 1.5배 유의하게 높았다. 혈관성 치매 위험 역시 정상혈당군 대비 유병기간 5년 미만군 1.384배, 5년 이상군 1.581배 의미 있게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유병기간이 5년 이상이면서 49~65세로 젊은 환자일수록 모든 치매 발생 위험이 1.953배 상승해 2배 가까운 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천 교수는 "당뇨병 환자가 심근경색을 겪으면 모든 원인의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유병기간이 5년 이상으로 길면 모든 원인의 치매 위험이 높았고, 65세 미만으로 젊을수록 유의한 증가가 확인됐다"며 "이 같은 경향은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혈관성 치매에서도 관찰됐다"고 정리했다.
이어 "당뇨병을 동반한 심근경색 환자는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며 "이들에게 인지기능평가 등 치매 예방 조치를 적극 권장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