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관한 23개 RCT의 개별 환자 데이터 분석
치료받은 70세 이상군, 미만군과 비슷하게 골절 위험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골다공증 치료제를 투약하는 고령은 젊은 환자와 유사한 골절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다공증 치료제 관련 23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개별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70세 이상 고령 환자의 골절 위험은 70세 미만과 비교해 비슷하게 감소했다.
이번 연구는 골다공증 치료제 효능이 고령 환자에게서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뤄졌다. 연구 결과는 Journal of Bone and Mineral Research 3월 1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모든 골절 위험, 70세 미만군 28%↓ vs 이상군 30%↓
척추·고관절 골절 위험, 나이에 따른 유의한 차이 없어
나이 증가는 취약성 골절의 위험요인이다. 골다공증 치료제를 투약하는 비율은 고령에서 높기에 나이가 골다공증 치료제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연구는 FNIH-ASBMR SABR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집된 골다공증 치료제 관련 23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의 개별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골다공증 치료제의 골절 예방 효과가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지 평가했다.
이번 분석에는 비스포스포네이트 11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 4개, 골형성촉진제 3개, 호르몬 대체요법 2개, 오다나카티브 1개, 데노수맙 1개, 로모소주맙 1개 등 연구가 활용됐다. 이들 연구에서 총 12만 3164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이 중 여성이 99%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은 70세 이상군(43%)과 미만군으로 분류됐다. 주요 평가요인은 골절 위험으로, 골밀도(BMD)를 대리표지자로 활용해 두 군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골다공증 치료제를 투약한 70세 이상군과 미만군의 골절 위험은 모두 비슷하게 감소했다.
먼저 척추 골절 위험은 70세 미만군이 53%, 70세 이상군이 49% 낮았고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interaction P=0.19). 고관절 골절 위험도 70세 미만군이 35%, 70세 이상군이 28% 낮았으며 두 군 간 차이는 의미 있게 다르지 않았다(interaction P=0.50).
모든 골절 위험 역시 70세 미만군 28%, 70세 이상군 30% 낮았고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interaction P=0.20). 이는 나이와 관계없이 골다공증 치료제의 골절 예방 효과가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같은 결과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연구로 한정 지어 분석해도 비슷하게 나타났으나, 고관절 골절 위험은 예외였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연구에서 고관절 골절 위험은 70세 미만군이 56%, 70세 이상군이 21% 낮았고 유의한 차이를 보여(interaction P=0.02), 고령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의 고관절 골절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전체 분석에서 24개월째 고관절 및 척추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골다공증 치료제 혜택은 70세 이상군에서 의미 있게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셰필드대학 Marian Schini 교수는 논문을 통해 "골다공증 치료제 효과가 고령 환자에게서 떨어진다는 일반적인 오해와는 다른 결과"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골다공증 치료제가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도 효과적임을 강력하게 뒷받침한다. 환자 치료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