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WIND trial (Understanding the Benefits of Exercise and Escitalopram in Anxious Patients with Coronary Heart Disease)

Escitalopram과 불안

지난 20년간 불안장애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코로나19(COVID-19)를 겪으면서 급증했다. 또한 불안장애 증상은 관상동맥 심질환 환자에서 동반율이 높고, 사망위험도 높인다. 그렇지만 관상동맥 심질환 환자의 불안장애 치료 효과를 평가한 연구들이 많지 않고, 관상동맥 심질환 위험 바이오마커(biomarker)에 대한 불안장애 치료효과를 평가한 연구가 없었다.

기존에 발표된 MOOD-HF 연구에서는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ACS) 환자에서 escitalopram의 우울증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EsDEPACS 연구에서 escitalopram은 위약 대비 우울증상을 감소시켰고, 2차 분석에서는 불안증상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에 UNWIND 연구에서는 관상동맥 심질환을 동반한 불안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escitalopram의 불안 감소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 방법

단일 의료기관, 평행그룹,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미국 3차 의료기관에서 안정형 관상동맥 심질환 외래환자 중 불안장애를 진단받았거나 HADS-A (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Anxiety Subscale) 점수 8점 이상인 40세 이상의 환자 128명이 포함됐다. 불안장애 외 다른 종류의 정신건강질환으로 진단받은 환자, 현재 정신건강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주기적으로 운동하는 환자(1주 1일 이상)는 배제됐다. 대상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64.6세, 여성 비율은 29%였다. 베이스라인 HADS-A 점수는 15.9점으로 중등도~중증의 불안장애에 해당됐다.

대상 환자는 2:2:1의 비율로 운동군(n=52), escitalopram군(1일 최고 20 mg, n=53), 위약군(n=23)에 배정돼 12주간 치료받았다. 운동군은 여유 심박수 70~85% 강도로 1주 3회 유산소 운동을 시행했다. Escitalopram군은 1일 5 mg으로 시작해 2주째 10 mg, 3주째 15 mg, 4주째 20 mg까지 증량하였다. 

HADS-A

일차유효성평가변수는 HADS-A 점수였다. 연구 종료 시점 HADS-A 점수는 escitalopram군 -5.7점(95% CI, -6.4 to -5.0), 운동군 -4.0점(95% CI, -4.7 to -3.2), 위약군 -3.5점(95% CI, -4.5 to -2.4)의 변화를 보였다. 치료 후 가장 낮은 평균 HADS-A 점수도 escitalopram군 3.4점(95% CI, 2.7-4.1), 운동군 5.2점(95% CI, 4.5-6.0), 위약군 5.7점(95% CI, 4.7-6.8)으로 escitalopram군에서 가장 낮았다. 사후 분석에서 escitalopram군과 위약군을 비교한 결과 위약군 대비 escitalopram군의 HADS-A 점수가 더 크게 감소했다(F1127=10.82; P=0.003). 이에 비해 운동군은 유의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F1127= 0.25; P=0.69).

STAI-S, BDI-Ⅱ

추가적으로 매주 STAI-S(Spielberger State-Trait Anxiety Inventory-State) 점수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치료 12주 후 운동군과 escitalopram군의 불안 상태 정도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지만(운동군 30.3, 95% CI, 27.7-32.9; escitalopram군 30.5, 95% CI, 28.0-33.0; P=0.95), escitalopram군에서 불안 증상개선은 더 빠르게 개선됐다(운동군 6주 이후부터 불안 점수 감소).

한편 우울증상도 escitalopram군에서 더 크게 감소했다. 평균 BDI-Ⅱ(Beck Depression Inventory-II) 점수 변화를 평가한 결과 escitalopram군은 -9.8점(95% CI, −11.2 to −8.3)의 변화를 보인 것에 비해, 운동군은 -8.7점(95% CI, −8.7 to−5.7), 위약군은 -7.2점(95% CI, −9.5 to −5.0)의 변화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escitalopram군은 운동군 대비 BDI-II 점수는 -0.40점(95% CI, −1.22 to −0.43; P=0.04), HADS-D (HADS-Depression Subscale) 점수는 -2.42점(95% CI, −4.56 to −0.28; P=0.02) 차이를 보였다<그림>.

그림. HADS-A 치료 12주 후 변화
그림. HADS-A 치료 12주 후 변화

소변 카테콜아민 수치

UNWIND 연구에서는 관상동맥 심질환 바이오마커인 24시간 심박 변동성(24-hour heart rate variability), 압력반사 민감성(baroreflex sensitivity), 혈류매개 혈관 확장(flow-mediated dilation), 24시간 소변 카테콜아민(24-hour urinary catecholamines) 변화도 평가했다. 그 중 24시간 소변 카테콜아민 수치는 escitalopram군에서 더 낮았다. Escitalopram군에서는 -0.24 (z score=−0.24; 95% CI, −0.4 to 0)의 변화를 보인데 비해 운동군에서는 0.05 (z score=0.05; 95% CI, −0.2 to 0.3), 위약군에서는 0.36 (z score=0.36; 95% CI, 0 to 0.7)의 변화가 나타났다. Escitalopram군과 운동군만 비교했을 때도 escitalopram군에서 더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F1127=4.37;P=0.04). 관상동맥 심질환 바이오마커에 대해서는 모든 치료군에서 소폭 감소했고, 치료군 간 차이는 없었다.

임상적 의의

이 연구는 이전에 진행된 임상시험들과 달리 불안장애를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고, 우울증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배제했다. 전체 환자들 중 3/4이 불안장애로 진단됐고, escitalopram은 임상적으로 유의한 불안 감소 효과를 보였고 동시에 우울증 감소 효과도 보였다. 

이와 함께 소변 카테콜아민 수치도 감소시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혜택이다. 소변 카테콜아민 수치는 교감신경계 활동에 대한 지표가 된다. 이전 연구들에서 불안이 직접적으로 소변 카테콜아민 배설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escitalopram이 불안으로 인한 신체적인 부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요컨대, 관상동맥 심질환을 동반한 불안장애 환자에서 escitalopram은 위약군 대비 불안과 우울증상의 감소 효과를 나타내어 효과적인 치료 전략임을 확인했으며, 반면 운동군에서는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Blumenthai JA. et al. JAMA Psychiatry. 2021 Nov; 78(11): 1270-1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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