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보건대학원, 자살예방 비전과 지평 확대 토론회 개최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은 고려대 미디어관 SBS 스튜디오에서 자살예방 토론회를 개최했다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은 고려대 미디어관 SBS 스튜디오에서 자살예방 토론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자살예방을 위해서는 보건의료 전략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국제보건 및 지역보건학과는 10일 자살예방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정신건강 뿐만 아니라 복지 및 노동 등 사회적 측면에서의 자살을 이해하고, 관련 정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좌장을 맡은 윤석준 보건대학원장은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사회 문제인 자살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토론회 개최 의미를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백석대 최명민 교수(사회복지학과)는 '한국인의 자살과 정신건강, 그 절망과 희망의 사회적 구조'에 대해 발표했으며, 한양대 김인아 교수(직업환경교실)는 '노동을 둘러싼 정신건강 유해 요인 그리고 자살'에 대해 발제했다.

또 고려대 기명 교수(예방의학교실)는 '한국 자살예방 전략의 개선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최명민 교수는 한국 사회 내 좌절의 지점들이 자살로 이어지는 경로와 특성을 설명하며, “공동체의 훼손이 자살 기반이 되어 협력자보다 경쟁자와 능력자, 시민보다 소비자에 대한 선망이 악순환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김인아 교수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자살은 직장 내 괴롭힘, 불안정 노동, 직장 내 불합리성(인사 문제 등)이 부채, 가족문제, 대인관계 문제와 복합돼 나타나며 이런 과정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기명 교수는 “세계적인 자살예방의 흐름은 보건의료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으로, 다부처가 참여하는 중앙정부의 대응과 지역사회 자살예방 역량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 경희대 백종우 교수는 자살 예방을 위한 지자체 역할 강화 및 보건복지, 노동과 세무 등을 총망라하는 통합적 거버넌스 확립을 역설했다.

중앙대 이원영 교수는 자살예방의 사회적 가치 확대를 위한 효과성 평가와 근거 창출, 정치적 의지 형성을 위한 자살 유가족들의 정책과정 참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이두리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자살예방에 대한 다부처에 기반한 포괄적 접근, 전 국민 대상 접근, 개인적 의료적 위주에서 사회적 접근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동의하며, 더디고 미흡하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윤석준 원장은 토론회를 정리하며 “이번 토론회가 한국 사회의 자살이라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특히 우리사회가 ‘마음이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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