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구리병원 한명훈 교수팀, 텔로미어 길이 단축-초기 우울 증상 연관성 연구
텔로미어 길이 짧은 노인, 인지장애·치매 이어질 수 있는 인지 불만 가능성 높아

▲(좌부터)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외과 한명훈, 신경과 고성호 교수.
▲(좌부터)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외과 한명훈, 신경과 고성호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텔로미어 길이가 짧은 노인은 향후 노년기 인지장애나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주관적 인지 불만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양대 구리병원 한명훈(신경외과, 제1저자)·고성호(신경과, 교신저자) 교수 연구팀은 노인에서 텔로미어 길이 단축과 초기 주관적 우울 증상 및 인지 불만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는 비교적 건강한 60~79세 고령자들을 모집해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고령자들의 텔로미어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은 경우 주관적 인지 불만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건강한 60~79세 고령자의 짧은 텔로미어 길이는 향후 노년기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주관적 우울감과 관련이 높다는 결과다. 

한명훈 교수는 "노인 건강검진 시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면 향후 생길 수 있는 치매나 노년기 우울증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텔로미어 길이가 짧은 노인의 경우 인지장애나 우울증 검사를 선별적으로 시행하고,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면 예방적으로 치료를 일찍 시작해 치매나 노년기 우울증 발생을 늦추거나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노화학회지 Aging Journal 최근호에 실렸고, 논문 내용의 의학적·과학적 중요도를 인정받아 높은 알트메트릭(Altmetric) 점수를 기록하고 학회지 표지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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