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3상 KEYNOTE-045 연구 사후분석 결과 공개
화학요법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키트루다에 반응...OS 최대 27.8개월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국내에서도 항암화학요법 치료에 실패한 방광암 환자, 즉 방광암 2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이전에 시행한 화학요법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약물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전 화학요법에서 완전반응(CR), 부분반응(PR)을 보인 환자에서 전체생존(OS) 이점은 명확했다.
키트루다, KEYNOTE-045 연구서 방광암 효과
앞서 키트루다는 임상3상 KEYNOTE-045 연구를 통해 방광암에서 2차 치료제로서의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연구는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 중 또는 이후에 질병이 진행됐거나 재발한 18세 이상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5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 단독요법군은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키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세히 보면 키트루다 투여군의 OS 중앙값은 10.1개월로, 항암화학요법군 7.3개월 대비 길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키트루다 투여군이 21.1%였지만, 항암화학요법군은 11%에 불과했다.
키트루다 투여군 중 CR 또는 PR을 보인 환자의 반응지속기간(DOR)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항암화학요법군은 4.4개월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국내에서도 적응증을 확대하는 핵심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화학요법 반응 여부가 키트루다 치료에 미친 영향은?
이런 가운데 KEYNOTE-045 연구의 사후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결론부터 말하면, 키트루다는 이전에 진행된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방광암 환자에게서 반응을 보였다.
진행성 방광암의 표준치료법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이다.
그러나 질병이 재발해 진행되면 환자 생존율은 극히 떨어진다.
백금기반 화학요법 치료 후 질병이 진행된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이번 사후분석이 이뤄지게 된 계기다.
캐나다 퀘백대 Fradet Y 교수 연구팀은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으로 1~2차례 치료받은 방광암 환자 총 543명을 평가했다. 이들은 백금기반 화학요법 후 12개월 이내에 질병이 재발됐다.
환자들은 키트루다 단독요법군 또는 백금기반 화학요법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OS와 무진행생존기간(PFS), 주요 2차 목표점은 ORR, DOR, 안전성 등으로 설정됐다.
연구 결과, 키트루다 투여군은 이전에 받은 백금기반 화학요법의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OS가 개선됐다. 특히 이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서 CR, PR 등을 경험한 환자들이 더 개선됐다.
자세히 보면 키트루다 투여군 중 백금기반 화학요법에서 CR 또는 PR을 경험한 환자의 OS 중앙값은 27.8개월로 나타났다. 아울러 안정병변(SD)인 환자는 21.8개월, 진행성 병변(PD)인 환자는 14.2개월이었다.
반면, 백금기반 화학요법 투여군 중 CR, PR을 경험한 환자의 OS는 20개월에 불과했다. 키트루다 투여군 대비 7.8개월 적은 것이다.
아울러 SD 또는 PD인 환자의 OS는 각각 19.1개월, 12.2개월로 집계됐다. 이 역시 키트루다 투여군 보다 낮았다.
주요 2차 목표점이었던 ORR 역시 이전 백금기반 화학요법에서의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개선됐다.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CR 또는 PR 반응을 보인 환자의 ORR은 24.7%로 집계됐다. 아울러 SD인 환자는 18.5%, PD인 환자는 19.6%였다.
연구팀은 "이번 사후분석에서 진행성 방광암 환자의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대한 반응은 이전에 백금기반 화학요법 반응 여부와 관계없이 관찰됐다"며 "진행성 질환(PD)을 갖고 있는 환자는 수치적으로 더 낮은 생존율을 보였지만, 이들 역시 키트루다 단독요법 치료에 반응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