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장기요양 인정자의 만성질환 변화와 사망 관계 분석
100만명 대상으로 과거 10년간 앓고 있는 만성질환 변화 파악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장기요양 진입 전 10년간 앓은 만성질환 및 노인성질환이 많을수록 장기요양 진입 후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연구원 한은정 센터장이 정규연구과제로 수행한 '장기요양 노인 코호트 연구'를 바탕으로 재분석한 결과가 SCI등재 국제학술지 '노인학 및 노인병학(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게재됐다.
연구는 장기요양 인정등급을 받은 100만 4924명(2010년~2016년)을 대상으로 최초 인정 시점으로부터 과거 10년 동안 앓고 있는 만성질환(치매, 중풍, 관절염 등 23개 노인성질환) 수의 변화를 파악하고, 이 변화 양상이 장기요양 진입 이후의 사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기요양 인정 전 10년 동안 앓고 있는 만성질환 수의 변화 양상은 △지속적으로 적은 군(consistently low group) △지속적으로 적다가 인정 직전 1년 동안 증가한 군(catastrophic group) △꾸준히 증가한 군(progressive group) 등 3가지 유형으로 도출됐다.
만성질환 수의 변화 양상에 따른 장기요양 인정 이후 1년 간의 사망위험도는 '지속적으로 적은 군'에 비해 '지속적으로 적다가 인정 직전 1년 동안 증가한 군'은 1.38(1.36~1.39)배, '꾸준히 증가한 군'은 1.43(1.41~1.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정 센터장은 "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노인 만성질환 수의 변화양상 모니터링은 장기요양 진입의 예방 뿐 아니라 장기요양 진입 이후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기요양 수요 증가 대비 전략 마련을 위해서는 장기요양 인정자 뿐 아니라 1, 2차 베이비부머를 포함한 만 45세 이상 중·고령자의 만성질환과 장기요양 진입, 사망 간의 관계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며, '한국 건강노화 코호트' 자료 분석을 통해 이에 대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건강노화 코호트 연구(Korean Longitudinal Healthy Aging Study, KLHAS)'는 '건강노화(healthy aging)' 관련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건강보험연구원이 추진 중인 연구다.
2021년 기준 전국 만 45세 이상의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2021년 12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기반조사를 실시, 총 1만 416명에 대한 조사를 완료했다.
올해 하반기에 조사내용을 분석하여 노쇠 및 장애율, 건강 및 기능상태, 건강노화 관련 요인의 실태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노인학 및 노인병학(Archives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에 발표된 논문 연구진은 한은정 센터장(건강보험연구원), 송미경 부연구위원(건강보험연구원), 이윤환 교수(아주대학교, 교신저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