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속 변이 중…백신도 진화해야 대비 가능
코로나·독감·RSV 타깃 ‘One-Shot’ 백신 개발 목표
2가 백신 출시 예정...“일부 국가에 8월말 공급 계획”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진화하는 것처럼 백신도 진화해야한다는 것이 모더나의 모토다”
지난 19일 JW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손지영 대표가 백신의 진화를 강조하며 한 말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와의 전쟁 속에 모더나는 메신저 RNA(mRNA) 백신을 개발해 항코로나19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회사 측은 가장 좋은 백신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로 할 때 준비 돼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라며 향후 발생할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신저 RNA 백신, 모더나 기술의 집약체
모더나가 mRNA 백신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10여년 전부터 백신 연구 및 개발을 해왔기 때문이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는 60일만에 개발됐으며 생산하는 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스파이크박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올 경우 몸 속 ACE2 수용체에 결합해 코로나 증상을 유발한다.
스파이크박스는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시켜 체내에서 동일한 돌기를 가진 항원 단백질을 합성하고, 이 단백질이 중화항체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ACE2 수용체와 결합할 수 없게 막고 바이러스를 중화해 제거한다.
모더나 글로벌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는 “모더나의 백신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신체에서 자연스러운 반응을 일으켜, 세포의 작용을 그대로 활용한다”며 “단백질의 경로를 각 질환마다 구분하고, 정확하게 타깃할 수 있는 것이 혁명적 발견”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세계 수십,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며 “감염질환, 항암, 심혈관질환 등 6개 질환 영역에서 환자들의 삶을 바꿔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모더나 글로벌 의학부 프란체스카 세디아 수석부사장은 펜데믹 하에 신속하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었던 이유로 과감한 투자를 이유로 들었다.
세디아 수석부사장은 “다양한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개발 중인 2가 백신은 여러 변이 바이러스에 폭넓은 예방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각 나라별 규제당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백신 우수성 관련 논의 시 기하평균비율(Geometric Mean of Return, GMR)을 보는데, GMR이 1 이상이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며 "자사의 2가 백신은 GMR 지표에서 1 이상이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재확산, 모더나에겐 기회?
새롭게 면역을 회피하고 있는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코로나가 재확산 되지 않을까 우려가 높다.
현재 국내의 경우 20~30%만 부스터샷을 접종한 것으로 확인되고 특히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도가 매우 높아 접종률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모더나 측은 접종 차수 여부를 떠나 모든 환자군에 관계없이 우수한 반응이 나타나고 있어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는 “오랜기간 코로나19가 지속돼 피로도가 높아 1, 2차 접종 대비 부스터샷 접종률은 떨어진다”며 “자사의 백신은 연령, 성별 등 환자의 프로파일과 상관없이 우수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만큼 접종 받을 조건이 되면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독감·RSV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One-Shot’ 백신을 2024년 초까지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밝혔다.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는 "임상1상에서 독감과 코로나 백신을 병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다"며 "임상 진행 속도가 빨라 2023년 말, 2024년 초 코로나와 독감이 결합된 백신이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더나는 2가 백신 출시 계획도 공유했다.
세디아 수석부사장은 “2가 백신 승인을 위해 규제당국과 협의해 자료 제출을 준비하고 있고, 수일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BA4, BA2.75 등 어떤 변이가 우세종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 일정에 따라 국내에도 2가 백신을 공급할 수 있도록 물량을 확보한 상황”이라며 “파트너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협력해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예방접종이 필요한 시기에 업그레이드된 백신의 확보 여부가 중요해졌다”며 “차후 나타날 변이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개발된 백신이 준비가 가장 잘 된 백신이라 생각한다. 개발된 백신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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