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LE 임상3상, 치료력 없고 집중 항암화학요법 부적절한 급성 환자 대상
무사건 생존 가능성, 팁소보+비다자군이 위약+비다자군보다 높아
FDA, 지난달 1차 치료로 추가 신약승인신청 우선심사 결정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IDH1 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1차 치료에 세르비에의 표적항암제 팁소보(성분명 아이보시데닙)와 BMS의 비다자(아자시티딘) 병용요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치료력이 없고 집중 유도 항암화학요법이 어려운 IDH1 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대상 AGILE 임상3상 결과, 팁소보+비다자 병용요법은 위약+비다자 치료와 비교해 무사건 생존 가능성이 높았다.
팁소보는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치료력이 있는 IDH1 변이 담관암종 환자를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표적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번 결과에 따라 팁소보가 비다자의 병용 파트너로 IDH1 변이 담관암에 이어 새로운 적응증을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연구 결과는 NEJM 4월호에 실렸다(N Engl J Med 2022;386:1519~1531).
무사건 생존율, 팁소보군 37% vs 위약군 12%
팁소보+비다자 병용요법은 IDH1 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새로 진단된 환자 대상 임상1b상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2019년 발표된 임상1상 결과에 따르면, 팁소보+비다자 병용요법의 전체 반응률은 78%, 완전관해 또는 부분적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율은 65%, 12개월째 생존율은 82%였다.
이는 집중 항암화학요법이 어려운 환자에게 팁소보+비다자 병용요법이 강력한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를 토대로 진행된 AGILE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3상은 집중 유도 항암화학요법이 적합하지 않은 IDH1 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팁소보+비다자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평가했다.
치료의향분석(ITT)에는 총 146명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팁소보+비다자 병용요법군(팁소보군, 72명)과 위약+비다자군(위약군, 74명)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각 군의 중앙값 나이는 76세와 75.5세였다.
팁소보군은 팁소보 500mg을 1일 1회 복용하면서 비다자를 피하 또는 정맥주사로 체표면적(㎡)당 75mg을 28일 주기로 7일 동안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무사건 생존으로 △무작위 분류 후 치료 실패까지 시간 △관해 후 재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중 가장 먼저 발생한 사건을 확인했다.
12.4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무사건 생존율은 팁소보군 37%, 위약군 12%로 조사됐다. 치료 실패 또는 관해 후 재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위험은 팁소보군이 위약군보다 67% 유의하게 낮았다(HR 0.33; P=0.002).
또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은 팁소보군 24개월, 위약군 7.9개월로, 팁소보군의 생존 가능성이 56% 의미 있게 컸다(HR 0.44; P=0.001).
아울러 완전관해율은 팁소보군 47.2%, 위약군 14.9%, 완전관해 또는 부분적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완전관해율은 각 52.8%와 17.6%로 치료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객관적 반응률은 팁소보군 62.5%, 위약군 18.9%였다.
단,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인 호중구 감소증은 팁소보군이 27%로 위약군(16%)과 비교해 빈번하게 나타났다. 또 모든 등급의 출혈 사건 발생률은 팁소보군 41%, 위약군 29%, 모든 등급의 분화증후군은 각 14%와 8%로 팁소보군의 위험이 확인됐다.
이와 달리 호중구 감소성 발열 발생률은 팁소보군이 28%로 위약군(34%)보다 낮았고, 모든 등급의 감염 발생률도 각 28%와 49%로 팁소보군이 낮게 보고됐다.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Hospital Universitari i Politecnic La Fe의 Pau Montesinos 박사는 논문을 통해 "팁소보+비다자 병용요법은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에서 위약+비다자 대비 상당한 임상적 혜택을 보였다"며 "호중구 감소성 발열과 감염은 팁소보군에서 적게 발생했으나 호중구 감소증과 출혈은 더 빈번하게 확인됐다"고 결론 내렸다.
한편 FDA는 세르비에가 제출한 치료력이 없는 IDH1 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치료를 위한 팁소보+비다자 병용요법의 추가 신약승인신청 우선심사를 지난달 결정했다.
팁소보는 현재 미국에서 IDH1 변이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 골수성 백혈병 성인 환자, IDH1 변이 급성 골수성 백혈병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중 75세 이상 또는 집중 유도 항암화학요법이 어려운 동반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 치료에 단독요법으로 허가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