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녹내장 진료인원 96만명, 남성 45만·여성 51만명
10명중 5.5명이 60대 이상 환자...총 진료인원은 19% 증가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녹내장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가 최근 5년간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기발견이 어려운 탓에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에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세계 녹내장 주간을 맞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녹내장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녹내장은 시신경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고, 해당하는 시야의 결손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시신경에 장애가 생기면 시야 결손이 나타나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하게 된다.
녹내장 진료인원은 2016년 80만 8012명에서 2020년 96만 4812명으로 15만 6800명이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4.5%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25.1%(24만 1983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70대 21.1%(20만 3547명), 50대 19.1%(18만 4356명) 순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종운 교수(안과)는 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녹내장은 만성 진행성 시신경질환으로 초기에는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노년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체계화된 건강검진을 통해 노년기 초기에 진단이 더욱 용이해졌으며 고령화에 따른 인구분포 비율 변화도 연관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 10만 명당 녹내장 질환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879명으로 2016년 1592명 대비 18.0% 증가했다.
남성은 2016년 1453명에서 2020년 1750명으로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1732명에서 2020년 2009명으로 늘었다.
녹내장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945억원에서 2020년 3479억원으로 2016년 대비 78.9%(1534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15.6%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녹내장 질환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구성비를 성별·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6.9%(93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4.4%(849억원), 50대 18.5%(645억원) 순이었다.
같은기간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도 2016년 24만 1000원에서 2020년 36만 1000원으로 49.8% 증가했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5만 7000원에서 2020년 37만 8000원으로 47.4% 증가했고, 여성은 2016년 22만 7000원에서 2020년 34만 5000원으로 51.8% 늘었다.
박종운 교수는 "녹내장 발생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됐으나 가장 확실한 발생 원인은 안구내 안압의 상승"이라며 "그 외에 가족력이나 시신경모양 변화, 당뇨와 고혈압등 많은 위험요소들이 녹내장 발생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며 "대부분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